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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호 Jul 05. 2024

날개를 달아주는 의식

 신작 시









날개를 달아주는 의식   /  김순호





꽉 채운 노트를 

한 장씩 뜯어 불을 붙인다

첩첩 박제돼  누워있던  것들이

굳은 몸을 털고 일어나 비행한다

어느 것은 위로

어느 것은 수평으로

어느 것은 아래로 

각자의  우주로 날아가는 

수 만개 잿빛 영혼의 파편들

아득히 배회하다

이카루스처럼 추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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