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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김순호 시

날개를 달아주는 의식

신작 시

by 김순호









날개를 달아주는 의식 / 김순호



꽉 채운 노트를


한 장씩 뜯어 불을 붙인다


첩첩 박제돼 누워있던 것들이


굳은 몸을 털고 일어나 비행한다


어느 것은 위로


어느 것은 수평으로


어느 것은 아래로


각자의 우주로 날아가는


수 만개 잿빛 영혼의 파편들


아득히 배회하다


이카루스처럼 추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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