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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순호 Oct 05. 2024

고요 속에 잠겨

  

   


 02  고요 속에 잠겨  /   김순호




      이제야 말로 고요 속에 잠겨 글쓰기 좋은 나이에  이르렀다. 입속의  중얼거림은 문장으로

 쓰여질 것이고  이루지 못한 것들의  아쉬움을 접으며  포기도 실패가 아니라 택이라 자신

에게  당당히 선언할  수 있으니  ' 잘못 살았다'  자책할  일은 니다.


     삶은 죽음으로 빨려가는 과정으로  난 하루하루 지워진다  하늘은 그냥  하늘일 뿐,  누굴 돕

거나 벌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게  하늘은 왜 그토무심했을까?  혼잣말을 하곤 다.


     아무리 잘해주고 붙들어도 타인의 마음은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그걸 배신이라 할 필요는

없다.지금 나도 가려던 곳으로 가지 않고  느닷없이  뒷산에 올라 시가지를 내려다보고 있지 않

은가?  허허로움을 다독이려 자주 찾는 곳이기에  서로 말은 하지 않아도  낯익은  분들이 있다

각종 반려견과 함께 산책을 분들이나  느리게 걷는 노인 들이다.

    

    늙는다는 것은  세상은 물론  가족과도  멀어지는 일이다.  점차 겨우 '아는' 사람만 게 되는

일이다. 소멸의 시간이 다르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지금 곁에 있는 친구가 말년에도 나와함

라는 보장은 없다.  죽을 때까지 함께 하자던 친구는  약속을 어기고 제일  먼저   내 곁을  

떠나갔다.  하여  나는

 '그것' 없이 살 수 없다는  '그것'의  집착에서 벗어나려  한다.  '그것'은  사람이기도, 물질이기도,  

습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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