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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김순호 시

오대산 가을

신작 시

by 김순호






오대산 가을 / 김순호





오대산을 오르며 그는 가을을 압축해 보내준다

난 굳어 있는 순간을 스칠 수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다

그는 숲을 헤치고 능선을 타며

바람소리를

나뭇잎의 흔들림을

구불거리는 햇살의 냄새를 느끼며 간다

박제된 가을에 편 편의 기억을 덧입힌다

평면의 숲이 꿈틀거리며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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