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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maZ Jul 22. 2024

내가 괜찮아야 삶이 편해진다.

내가 괜찮을 때 삶은 매우 심플하다.

"100억 건물주 xxx"  

"20 kg 감량 xxx"

"명품 xx로 온몸을 치장한  xxx"

"의사 아내 xxx"

"강남 아파트 소유 xxx"

"한강뷰 아파트 xxx"

"전원주택 소유 xxx"

"명품 커피잔에 커피 마시는 xxx"

"5억 슈퍼카 소유 xxx"

뉴스를 클릭할 때마다 눈에 너무 거슬리는 제목들이 보인다.


이런 제목을 굳이 다는 기자는 진정 이들이 부러워서 이렇게 쓰는 걸까? 아니면, 이렇게 표현함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저들을 부러워하라고 강요하는 걸까? 이렇게 노골적으로 재산과 명품과 몸매를 대놓고 찬양을 하는 기사 제목을 볼 때마다 나는 묻고 싶다.  


세상은 항상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하고 더 발전한다고 가르쳤다.  지금 안주하면 루저인 듯이... 앞으로 창창한 미래가 있는데 왜 지금 여기서 멈춰 서냐면서 나무란다. 그리고 지금 이 상태가 좋고 만족한다는 이에게는 야망이 없는 사람이라고도 한다.


언젠가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를 탔을 때였다. 벽에 붙여진 성형외과 광고에는 자신의 얼굴에 불만이 많아 보이는 한 여자의 사진이 있었다. 에스컬레이터가 내려 갈 수 록 그녀의 얼굴은 점점 성형으로 변화되어 다 내려갔을 땐 이미 다른 사람의 얼굴을 한체  온화하고 만족스러운 미소로 나를 반겼다.


수술을 하기 전에는 행복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당신의 삶도 이렇게 변화될 수 있습니다!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라는 메시지를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선명하게 전해주었다. 마치 내 인생의 모든 문제는 내 얼굴에서 시작되었다는 듯... 얼굴만 뜯어고치면 인생이 술술 잘 풀려 완전하고 온전한 행복을 경험할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




누군가가 내 인생을 부러워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심리가 지배하는 곳이 소셜미디어다.

내가 가진 것 내가 누리는 것을 소셜미디어에 올려놓고 사람들이 음미해 주길 바란다. 내가 이런 집에서 이런 차를 몰고 이런 명품 가방을 사고 이런 옷을 입고 다닌답니다! 제발 날 봐줘요! 날 부러워해줘요!라고 관심을 구걸한다. 관심을 구걸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짠함을 느끼는 건, 비록 그들이 다 가진 것처럼 보이고 부족함 없이 사는 것 같아도 따뜻한 관심만큼은 받지 못하고 자랐나 보다 싶어서다.


언젠가 Dave Ramsey가 했던 말에 탄성을 지른 적이 있다.

“We buy things we don't need with money we don't have to impress people we don't like.”

우리는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필요 없는 돈으로 필요 없는 물건을 사기도 합니다.

나 자신을 위해 구입하고 소비하는 게 아니라 남들에게 부러움이 되기 위해 없는 돈으로 필요 없는 물건을 사다 보면 통장도 바닥이 나겠지만 자존감은 이미 바닥을 쳤을 것이다.


내가 나 됨을 견딜 수 없는 이들이 있다.  나에 관한 모든 것이 불만족스러울 때 그것을 감추기 행해지는 모든 행동들은 부자연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그 부자연스러움은 남들이 눈치채기 전 이미 자기 스스로가 알고 있다.

나 스스로가 부자연스럽고 나답지 못할 때 삶은 공허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허함은 물질로 채워지거나 의미 없는 사람들의 관계 혹은 그들에 의한 인정과 관심을 갈구하게 만들기도 한다.


남들에게 인정받는 삶 말고 나 스스로가 인정하는 내 모습. 그럴 때 삶은 의미 있어진다. 그런 삶은 절대 복잡하지 않다. 왜냐면, 나를 나답게 하는 모든 것들은 사실 물질이 아니라 내 생각과 마음이기 때문이다. 정리된 생각과 마음은 내가 나 답기 위해서 곁에 둬야 할 사람과 물질을 알려준다. 그리고 그걸 매우 소중히 여기고 싶다는 마음도 갖게 해 준다. 그럼 그걸 소중히 여기며 살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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