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0 짧은 소설 16회차
이른 아침, 우리는 약속한 바닷가에 도착한다.
해가 막 떠오르기 시작한 찬란한 빛 속에서,
잔잔한 파도가 바위를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나는 수현의 곁에 서서, 아직도 조금은 떨리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녀의 눈빛은 불안과 결심이 뒤섞여 있고,
그 미소는 지난밤의 어둠 속에서 겨우 피어난 작은 희망처럼 보인다.
나는 천천히 그녀의 손을 잡는다. 차가운 모래와 파도가 우리 발밑을 스치며,
마치 오래된 두려움들을 씻어내려는 듯하다.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나는 부드럽게 속삭인다. 수현은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이고,
조심스레 바닷물 속으로 발을 담근다. 그 순간, 파도가 살며시 우리의 발목을 감싸 안는다.
"괜찮아요, 한 걸음씩 나아가면 돼요."
나는 자신 있게 말하며, 수현의 눈을 바라본다.
그녀는 한참 머뭇거리다가, 마침내 나를 따라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간다.
우리의 발자국이 모래 위에 새겨지고, 잔잔한 물결 위에 그 자취가 스며든다.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파도 소리가 멀리서 들려온다.
나는 수현에게 다시 한번 다짐하듯 말한다.
"우리는 두려움 없이 물살을 가를 거예요."
그 말이 내 입에서 나오는 동시에,
내 마음 깊은 곳에서 힘이 솟아오르는 것을 느낀다.
수현의 눈동자 속에도, 마치 새롭게 피어나는 용기와 희망의 빛이 어른거린다.
잠시 후, 우리는 함께 발걸음을 옮겨 더 깊은 곳으로 나아간다.
파도는 점점 거세지지만, 그 속에는 우리를 감싸는 따스한 온기와 위로가 있다.
나는 수현의 손을 더욱 꽉 잡으며 속으로 다짐한다.
오늘 이 순간, 우리가 서로를 믿고 함께 헤엄쳐 나간다면,
과거의 상처와 두려움도 언젠가는 잔잔해질 것임을.
그렇게 우리는 물장구치는 법을 몸으로 배워간다.
작은 파도 하나하나가 우리를 앞으로 이끌고,
그 물결 속에서 우리는 서로의 존재를 다시 확인한다.
두려움 없이, 한 걸음씩, 오늘 우리는 물살을 가른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