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07 짧은 소설 15회차
그렇게 긴 밤이 지나고 오늘 낮.
나는 수현의 미용실 상가 건물 계단 아래에 서 있다.
계단을 내려오는 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고개를 푹 숙인 수현은 지쳐 보이는 눈빛과 굳게 다문 입술로 내게 다가온다.
나는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저... 수영하는 건 어때요?"
수현은 잠시 머뭇거리다, 작게 한숨을 내쉬며 대답한다.
"어렵죠. 다른 사람들은 숨도 잘 쉬고 빨리 잘만 가는데, 그게 안 돼요.
폼도 안 나고, 숨도 못 쉬고, 심지어 느려요. 가끔은 하다가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그녀는 씁쓸하게 웃는다.
나는 마음 한켠에서 공감이 일어나는 것을 느끼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잇는다.
"괜찮아요, 저도 처음엔 그랬어요. 느려도 괜찮아요. 잘 도착하면 되잖아요.
숨 막히면 잠깐 쉬었다가 다시 가세요. 시선은 오직 한 곳만 보고, 바닥만 보세요.
물 깊은 거, 다른 사람들 왔다 갔다 하는 거 다 필요 없어요. 내가 어떤 지가 제일 중요해요.
그러면 끝까지 헤엄칠 수 있어요."
그러고는 조심스레 수현을 안아준다.
"그리고... 겁내지 마요. 다 잘 될 거예요."
내가 수현을 안아주고 나서, 나는 부끄러워 뒤돌아 도망치듯 자리를 떠난다.
그러나 수현은 나를 보며 옅은 미소를 짓는다. 그 미소가 어쩐지 따스하게 느껴진다.
그 순간 우리 사이에 작은 위로가 흐르고 있음을 깨닫는다.
그렇게 우리는 파도가 있는 바다에서 물장구를 치기로 약속하고,
드디어 그곳으로 갈 시간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