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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10대 청소년을 위한 우리들의 목소리

: Make your voice heard

by Hey Soon Aug 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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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표현 ‘Make one’s voice heard’

영어 뉴스를 듣다가 자주 들리는 표현

 ‘Make one’s voice heard’는

자신의 의견이 무시되지 않게 하라’라는 뜻이다.


올 해 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노조 설립 확대운동에 대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아래와 같이 노조측을 격려한 바 있다고 VOA 뉴스 기사는 전한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브런치 글 이미지 2

위 신문 기사의 가장 핵심은 “It’s your right... So make your voice heard.”(노조가입은 여러분의 권리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하십시오.)였다.


❚자신의 목소리가 들리게 하는 것

우리나라 사람들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세상 과묵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일상생활의 불편한 부분에 대해서는 민원 잘 넣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이다. 학교에 근무하다 보면 학부모님의 민원에 대한 후일담도 참 많이 듣게 된다. 그러다보니 민원을 제기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조금은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한 사회의 일원으로서 일상생활의 부당한 일이나 불합리한 부분을 알리고 제도의 합리성을 높이기 위해 민원을 제기하는 것은 필요한 것 같다. 다만 그것이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공익을 위한 것이라면 국민신문고와 같은 것을 활용해서 자신의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Make your voice heard)해야 할 것 같다.  


❚국민신문고 첫 이용 후기- 내 목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해봄

지난주와 이번 주에 걸쳐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처음 제기해봤다. 미국 유학을 하고 와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은 대한민국 10대들의 방과  놀이 문화였다. 대부분 방과  학원을 다니느라 방과 후의 여유시간 자체도 별로 없겠지만, 혹시나 있다고 하더라학교 운동장 이외에는 뾰족한 여가활동 장소가 없다. 미국 아이들은 방과  각자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또는 YMCA 같은 체육시설에 저렴한 비용(  3만원)으로 회원 등록  본인이 시간이   언제든 그곳의 실내 농구 코트장이나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한다.


❚학교 방과 후 농구 교실 폐강

지난 1학기 중2인 아들과 친구들은 학교 체육 선생님께 농구 방과 후 수업 개최를 부탁드렸다. 그런데 체육 선생님께서 농구 방과 후 수업을 하려면 적정 인원이 모여야 된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들이 그 인원만큼 모집을 해갔다고 한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다른 바쁜 일이 많다고 수업을 열 수 없다고 거절했다고 했다.


❚집 근처 강변 공원 길거리 농구장 거절

더운 날씨에 방학 내내 마땅이 갈 곳 없이 그저 온라인 게임만 열중인 아들을 보고만 있으니 참 안타까웠다. 농구를 엄청 좋아하지만 땡볕에 가서 하는 것도 염려가 되었다. 그 더위에 함께할려는 친구도 거의 없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10대 청소년들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권리를 좀 더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강변 공원 길거리 하프 농구장 시설 요구를 국민신문고에 해봤다. 제안을 올린 지 일주일 만에 주변 시민들이 공 소리 때문에 민원이 있을 거라고 거절당했다.


❚실내 농구 코트도 이용 제한당함

우리 동네에는 최근 생긴 실내 체육관이 있다. 그런데, 그곳의 이용방법은 참 어이가 없을 만큼 불합리했다. 멋진 실낸 농구 코트는 10인 이상 단체 & 3개월 이용 선 예약 & 예약금 선지불 & 3시간 통으로만 대여 & 같은 시간대 신청자가 겹치면 직접 방문 후 추첨해야만 가능하다. 과연 이 조건을 다 충족하면서 대여할 수 있는 중고등학생이 몇 명이나 있을까?


결국 이 시설은 일반인 농구 동호회나 되어야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보통의 중 고등 학생이 혼자 농구가 하고 싶다고 해서 들어가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규칙이 그렇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나는 내가 직접 나서서 우리 아들과 몇 명을 더 모아서 아이들을 대신해서 3개월 예약을 하고 3개월 치 비용을 송금했다. 그런데 코로나로 인한 변수가 많아 10명이 다 연습에 못 갈 때도 많았다. 그랬더니 담당자가 아이들에게 그렇게 소수로 와서 연습할 거면 시설 이용을 못 한다고 쓴 소리를 했다고 했다. 이미 돈을 다 지불하고 어렵게 예약하고 비용지불도 이미 한 상태인데 당일 참여자 수가 모자란다고 시설을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민원 전화; 10대 청소년들의 스포츠 즐길 권리 찾기

일련의 사건을 다 겪은 후 제대로 된 운동시설이 허락되지 않는 청소년들을 위해 이젠 우리가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결심했다. 지난 일요일 실내 체육관 담당자에게 나와 남편은 민원 전화를 걸었다. 결국 많은 언쟁이 있었고 실내 체육관 이용 인원에 대한 법적 해석을 놓고 담당자와 우리의 의견은 끝내 좁혀지지 못했다. 담당자는 ‘10명 이상의 단체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라고 주장했고 우리는 당일 상황에 따라 10명이 수가 아니라도 이미 비용을 전액 지불한 상태이니 당연한 권리로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다고 했다. 결국 좀 더 알아보고 월요일에 연락을 주기로 하고 담당자는 전화를 끊었다.


❚진심이 통한 대화: 건강한 청소년을 키우기 위한 사회적 책임

다음 날 나는 시청 홈페이지에 시설 이용에 대한 개선을 제안했다. 그리고 고민 끝에 9월까지 한 모든 예약을 취소시키려고 체육관 담당자에게 다시 불편한 마음을 안고 전화했다. 이번에는 아주 정중한 태도로 시간이 되면 잠시 들러서 대화를 해보자고 제안해오셨다. 우리 청소년들을 위한 더 나은 운영방침에 대한 의견을 나눠 보자고 했다.


내 친 김에 나와 남편은 청소년들이 그 실내 체육관을 보다 효율적이고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멤버십으로 운영하거나 평일 저녁 전 시간에 청소년을 위한 무료 개방을 한다거나 주말 농구교실을 연다던가 하는 식으로 하여 청소년들 개개인이 부담없이 와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씀드렸다. 다행히 그 담당자분도 축구 선수 출신이라고 하셨다. 청소년들의 스포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애를 쓰시는 분처럼 느껴졌다. 당장부터는 실시하기가 힘들지만 10월부터는 좀 더 효과적인 방안을 도입해서 인근 10대 청소년들의 체육활동을 도모하는 프로그램과 운영방식을 도입하겠다고 약속을 해주셨다.


아직은 그 약속이 이행될지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체육 활동권을 보호해 주기위한 나와 남편의 작은 실천이 조금이라도 결실을 맺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비단 우리 동네 뿐 아니라 전국 어느 도시에서라도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방과 후에 학원 말고 마음 편히 어울릴 수 있는 건전한 장소가 더 많이 생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건강한 청소년을 키우기 위한 기성세대의 사회적 책임 또한 좀 더 생겼으면 좋겠다.



참고 자료:

https://www.voanews.com/a/economy-business_biden-urges-workers-make-your-voice-heard-amazon-employees-vote-union/620268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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