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소설
늦은 걸음으로 우체국에 복귀하던 중년 우체부 성우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바람 한 줄기가 스펴가는 손등을 내려다 보았다.
"선배님, 무슨일 있으셨어요?"
옆에 다가오며 묻는 우체부일을 꽤 한 상호의 목소리가 성우에게 향했다.
성우는 창밖을 흘끗 바라보며 낮세 중얼거렸다.
"거기는.. 언제 가도 참 불안해 내가 딸이 있어서 그런가?"
말 끝을 삼킨 그는 크게 숨을 내쉬었다.
"거기라면 삼라빌딩 말씀하시는 거죠?"
상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치듯 물었다.
"거기가면 자꾸 우리 딸이 생각 나서 말이야"
라고 말하며 성우는 한숨을 내쉬며 의자에 앉았다.
옆에서 상호가 시키는 일을 하고있던 신입은 그 뜻을 알지 못했지만, 성우가 잠시 주름진 손등을 쓰다듬는 모습만 목목히 지켜보았다.
"야! 거기다 놓지 말랬잖아!"
갑작스러운 날 선 목소리에 신입은 몸을 움찔하며 고개를 들었다.
공기가 날카로워지려는 찰나 성우가 푸근한 얼굴로 지긋하게 눈웃음을 지으며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처음이잖아, 자네도 그럴때가 있었어 너무 몰아세우지마"
"그래도 선배님 기초부터 틀리니 뭐라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성우는 잠시 말을 고른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네도 부모니까 알겠지만.. 작은 실수에도 호통치는 곳이 좋은 직장이겠어? 그래도 잘할 수 있게 말로 알려줘야지"
그 말에 상호가 입을 다물었다.
"나도 요즘 나이가 들어서 자주 까먹고 살수가 잦아"
성우는 신입의 어깨를 다독이며 말했다.
그 말에 상호가 입을 다물었다.
신입은 아무 말에 대꾸도 못한 채 고개만 숙였다.
그러다 책상 위에 남은 우편 한 장 적힌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삼라빌딩..?"
아까 선배들이 나눈 대화를 들어서일까 삼라빌딩이라는 주소가 적힌 우편이 더 눈에 들어왔다.
"선배님 오늘 발송할 한 건이 빠졌습니다"
"뭐? 어디야"
상호가 고개를 돌린는 순간 신입의 가숨은 방금 날카로웠던 목소리가 뇔에 박혔던 것인가 긴장으로 가득하여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상호는 신입이 건내는 우편을 보더니 다시 신입에게 건네주며 귀찮은듯 말했다.
"이거 좀 다녀와"
신입은 시선을 돌려 봉투를 다시 확인했다.
[삼라빌딩 지하1호]-낯선 주소가 또렷하게 박혀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우편 발송 마감 아닙니까?"
"다녀와야해 "
라고 하며 상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부분은고지서였다. 마감일이 이번주였다.
신입은 우편에 적힌 전화번호를 보며 한숨을 내쉬고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전화라도 해보죠"
통화 버튼을 누르자 싸늘한 기계음이 흘러나왔다.[지금 거신 전화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신입의 표정은 굳어졌다.
"선배님 전화가 안됩니다"
라고 하며 신입은 짜증스럽지만참으며 말했다.
상호는 그냥 다녀오라며 호통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