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첫사랑 이름은 한화

by 연연

처음 야구장에 간 건 큰 이유가 없었다.
그저 TV에서 봤던 오렌지색 유니폼이 예쁘다고 생각했을 뿐이다.
그때 나는 몰랐다. 그 오렌지색이 내 일상의 색깔이 될 줄은.

첫 경기에서 느낀 공기는 지금도 생생하다.
잔디 냄새, 신선한 햇살, 사람들의 함성 소리…
모든 것이 한데 섞여 만들어낸 진짜 야구장의 향기였다.
응원가가 울려 퍼질 때, 나는 멍하니 따라 부르기만 했지만
주변 사람들과 같은 노래를 부르며 하나가 되는 순간,
나는 깨달았다. “야구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구나.”

한화 이글스라는 팀이 내 첫사랑이 된 순간이기도 했다.
강팀도 아니고, 늘 승리를 보장하지도 않는 팀.
하지만 그 불완전함이 오히려 매력적이었다.
그만큼 응원하는 마음이 더 진해지고, 기다림 속에서 팬심이 자라났다.

나는 경기장에서 팀의 우승도 경험했다.
그 순간의 환호, 관중석 가득 퍼지는 함성, 눈앞에 펼쳐진 불꽃놀이와 레이저 쇼…
그 장관을 바라보면서, “이 순간을 위해 내가 여기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한화답게, 늘 그렇듯 모든 경기가 완벽하지는 않았다.
때로는 팀이 지면, 경기 내내 화가 나서 주먹을 쥐고 함성을 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 화마저도 팬심의 일부였다.

첫사랑은 종종 아프다.


한화 팬으로서의 첫사랑은 조금 달랐다.


패배로 마음이 부서질 때도, 승리로 기쁨이 폭발할 때도
그 모든 순간이 팬으로서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나는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팀의 일부가 되었다.

한화라는 팀과 처음 맞닿았던 그날의 설렘과
이후 수많은 경기에서 느낀 희로애락, 우승의 기쁨과 패배의 분노, 불꽃놀이와 레이저 쇼 속 설렘까지…
모든 경험이 뒤섞여 내 첫 야구 경험을 특별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그 첫사랑의 이름을 부르며 야구장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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