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 1-4

반지하의 우편 [전]

by 연연

-톡
-톡
-쏴아아 아—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빗소리가 복도를 메워 축축한 공기 속에서 숨을 들이쉴 때마다 차가운 바람이 몸 안에 들어왔다가 나가고 있었다.

“반지하에 누구 있소?”
낯선 목소리가 어둠 속에서 울려 퍼졌다.

신입은 움찔하며 발걸음을 멈췄다.
낯선 타인처럼 차갑고 고독하게 번지는 울림이었다.

그는 봉투를 꼭 쥔 채 대답했다.


“우체국입니다! 우편 전달하러 왔습니다!”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계단 끝으로 메아리쳤다.


그때 위쪽에서 경비원의 낮은 음성이 흘러내렸다.

“비가 퍼붓는데, 우산은 있나? 내가 씌워주지. 얼른 다녀오게.”

신입은 고개를 들어 대답했다.
“뛰어가면 됩니다!”

잠시 후, 로비 벤치에 앉은 경비원이 무심한 듯 오래된 재떨이에 담배를 털고 은은하게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 너머로, 그의 시선이 스치듯 신입이 향한 곳을 훑었다.
그러나 그 눈빛은 분명 ‘지켜보는 자’의 것이었다.


“감사합니다.”


신입이 짧게 인사를 건네자, 경비원은 한 마디만 남겼다.
“다녀오시게.”

그 순간, 삼라빌딩의 반지하는 잿빛 안갯속으로 천천히 잠겨지고, 신입은 숨을 고르며 발걸음을 옮겼다.

습기가 섞인 공기, 오래된 벽돌 냄새,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 비 냄새



모든 것이 먹구름으로 어둡게 잠긴 공간 속에서 그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걸었다.


마치 도착한 현관문 앞은 마치 말라붙은 호수 같았다.

-딩동
초인종이 세 번 울렸다.

“계세요?”

“… 누구세요?”
익숙하지만, 현실에서는 다시 들을 수 없는 그 목소리였다.
신입의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우체국입니다.”
목소리는 떨렸지만, 간신히 제 역할을 다했다.

덜컥—
문이 열리고, 그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창백한 얼굴.
목이 늘어난 검은 반팔티,
해진 소매와 빠져버린 단추 하나.

사소한 구석까지 신입의 눈에는 아프게 파고들었다.

그러나 그 순간, 머릿속을 스친 것은 현실에서 이미 사라진 장면이었다.
“자기, 밥은 먹고 출근해야지!”
언제나 생기 있는 모습에 달달하던 그 어조, 이제는 기억 속에서만 남은 목소리였다.

신입의 목울대가 저릿하게 치밀어 올랐다.
숨이 막히고, 눈물이 고여왔다.
간신히 울음을 삼키며 새빨개진 눈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단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우편물은요?”
그녀가 무심하게 물었다.
아무 일도 모른다는 듯, 오직 우편물만을 향한 눈빛으로.

신입은 봉투를 내밀지 못한 채,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리고 그 공간은 빗소리만 들려왔다.


*직접 만드는 소설이라 부족한 것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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