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기다려주는 어른이 필요하다
그 아이를 모두가 문제아라고 불렀다.
선생님도, 친구들도, 심지어는 스스로도 그렇게 말하곤 했다.
하지만 내가 본 그 아이는, 그냥 너무 외로운 아이였다.
공부는 하기 싫고, 가끔은 반항도 하지만
거짓말을 하면 들킬까 눈치를 보고,
허세를 부릴 땐 너무 티가 나서 오히려 귀여웠다.
사실은 관심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고,
그걸 표현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게 아닐까
좋은 어른이 되는 게 쉽지 않듯,
좋은 아이가 되는 것도 얼마나 어려운 일일까.
그 나이에는 시행착오도 많고, 감정도 서툴고, 마음은 자주 흔들리는데 어른들은 마치 당연하다는 듯
“예의 바르고, 공부 열심히 하고, 말 잘 듣는” 아이를 기대한다.
그게 문득, 아이들에게 미안해질 때가 있다.
좋은 아이가 되기 전에, 그 아이가 본 것은 좋은 어른이었을까.
그 아이는 여전히 어딘가에서 시행착오 중일 것이다.
때로는 혼나고, 때로는 오해받고, 때로는 자신이 정말 문제인 줄 알고 고개를 숙이기도 하겠지.
나는 그런 아이들 곁에 조금 더 오래 머물 줄 아는 어른이고 싶다.
쉽게 판단하지 않고, 조용히 기다려줄 줄 아는 사람.
그리고 언젠가 그 아이들이
“나는 문제아가 아니라, 그냥 좀 외로웠던 거야”
라고 말할 수 있게 된다면,
나는 조금은 좋은 어른이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