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를 +1 획득하셨습니다.

by 질풍가도

벌써 5월이 다 지나간다. 요즘 들어 시간이 더 빨라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물론... 이유야 뻔하지만

그래도 나는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살려고 한다. 내가 재미있게 살려고 하는 것도 있겠지만 세상이 날 가만히 두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왜 이렇게 나에게 에피소드를 던져주는 건지...




오늘도 걸어서 출근길에 있다. 폭염을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5월의 날씨는 맑으면서도 너무 덥지는 않고 선선한 날씨라 참 좋다. 딱 이런 날씨만 있었으면 딱 좋겠다.

날씨만큼 기분도 좋아 절로 콧노래가 나온다. 사회적 체면이 있어 어깨춤까지는 안 되겠다.

하지만 살짝 기분이 들뜬 건 사실이다.


저기 반대편에서 여자 2명이 걸어온다. 한 명은 나이가 지긋해 보이고 한 명은 나이가 어려 보인다.

어려 보이는 한 명이 나와 잠시 눈을 마주친다.

어디서 본 듯 한 사람이다. 음... 누구더라...?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일단 서로 거리를 좁혀가며 재빨리 머리를 굴려본다.

누구였더라... 하...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동네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을 업으로 삼다 보니 나이 많은 쪽은 엄마, 어린 쪽은 졸업생 혹은 퇴원생 중 하나일 가능성이 무지무지 높다.

거리가 1미터로 줄어들었을 때 우리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서로 걸음을 멈추었다.

물론 그때까지 난 상대방을 떠올리지 못했다.

침착하자. 그래도 몇 마디 해 보면 떠오르겠지. 정 안되면 물어봐야겠다...

“어...? 이름이 뭐였더라...?”

나는 어색한 미소를 띠며 말을 걸었다.

그런데 상대방의 반응이 뭔가 내 예상에서 벗어난다. 애매하다... 약간 놀란 것 같기도 하고 당황한 것 같기도 한 그런 반응...


“혹시 하음이었나 이름이...?”

기억의 저 한켠에 얼마 전 퇴원했던 학생 이름을 하나 꺼내 던져보았다.

던지고 보니 맞는 것 같기도 했다.

나는 그제서야 안심이 되었고 환하게 미소를 띠며 잘 지냈냐는 통상의 안부를 물으려 했다.

순간 옆에 계시던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여성분이 반갑게 말씀하셨다.

“저기 잠시 좋은 말씀 좀 전하고 싶어서요.”

아...


어쩐지 내가 먼저 아는 척 하니 반응이 이상하더라니.

이분들 입장에선 얼마나 황당했을까... 얼마나 반가웠을까...

나는 오늘도 이렇게 에피소드를 하나 얻고 출근을 했다.

역시 내 세상의 장르는 희극인가 보다.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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