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바다, 나의 기도
딸...사랑해
보구싶따...만이
아무일없는거지?
영어만이늘엇찌
사랑해...언니두보구싶어해...궁금해하구..만이
이사햇니?...전화두안되구...이거보면...전화번호나..주소불러죠라..
아빠가...꼭..데리러갈꼐
아빠만및어....만날꺼야..우리금방
모두가 잠든 우울한 새벽. 적막한 시간 속에 고독을 뒤집어쓰고 1평 남짓 방을 나간다. 하루하루 해 뜨는 걸 보고 있으면, 내 삶에도 언젠가 해가 뜨겠지.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아빠의 간절한 눈빛. 화려하지 않지만, 무엇이든지 다 시도할 수 있는 인간의 투지를 담은 그 눈빛은 많은 에너지를 함축하고 있다. 그 눈으로 깊은 꿈을 꾸기 시작했을 것이다.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바다. 넘실거리는 파도가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차갑고 거친 바다 위, 그는 항해를 포기할 수 없다. 언젠가 아이들이 다 크면, 자신의 도움이 필요 없어지는 날까지만 버틸 수 있게 해달라고.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바다 위에서 그는 일출을 보며 기도했을 것이다. 그의 바다에는 그의 눈물이 적셔져 있고, 그에게 모든 새벽은 유서였다.
천국에는 바다가 없다. 그는 항상 기꺼이 바다를 선택한다. 그것을 딸이 지켜본다. 무너지고 있는, 고통받는 아빠를 보면 그녀는 침묵에 잠긴다. 그녀의 천국은 그의 고통으로부터 잉태된다. 침묵 속에서, 그녀도 깊은 꿈을 꾼다. 흑백의 세상. 색 없는 들푸른 초원 위의 어린양. 빛은 왜서 어둠을 가르고, 어둠은 왜서 빛을 잠식하려 하는 걸까. 빛이 어둠에 다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의 불행을, 내가 나눠 받길 원한다. 그가 선택한 바다, 나도 기꺼이 선택하겠다. 그의 손을 잡아주었을 때, 그가 가진 우울의 파도는 감당하기 힘든 슬픔이었을 것이다. 그때 깨닫는다. 빛이 어둠을 가르는 이유는 초원의 어린양이 넘어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고, 들푸른 초원은 그의 무덤 위에 지어진 낙원이었다. 모두가 잠든 우울한 새벽, 깊고 요동치는 바닷소리에 잠을 깨면 그녀는 기도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