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전에 슬럼프인가?를 마지막으로 글을 올리지 않았다. 쓸 이야기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도 어떻게든 쥐어짜면서 글을 썼는데 아예 쥐어 짤 거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슬럼프 모드에 들어갔었다. 아니라고 발버둥을 치고 외면하려 했었다. 하지만 내가 하는 행동들이 '너는 슬럼프 모드야'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책을 전혀 읽지 않았다. 인스타 피드도 하나도 올리지 않은지가 20일 되었다. 아침 루틴이 깨져버렸다. 기상 시간은 유지했으나, 빈둥거렸다. 거기다가 감기까지 걸려서 컨디션이 말이 아니었다. 정해진 시간에 기상하여 알람을 끄고, 모자라는 잠을 보충하기 위해 다시 침대로 쏙 들어가서 잤다.
감기에 걸린 이유도 모닝 루틴을 하면서 저녁에 일찍 자지 않으니 만성적인 수면부족이 불러온 결과였다. 입술은 터지고, 감기로 기운이 없었다. 그나마 나은 것은 강아지랑 산책하고, 내가 꼭 해야 하는 일은 했다.
슬럼프에 빠지더라고 점점 나아지고 있다. 모든 것을 다 팽개쳐버리던 과거에서 그나마 최소한이라도 하는 현재로 바뀌었으니 말이다.
하루에 잠을 7시간 이상 자고, 쉬는 날 해야 하는 일들로 나를 다그치지 않고 조금씩 쉬다 보니 몸도 마음도 회복되고 있다.
어제는 비디오스튜라는 AI기반 비디오 편집기를 이용해서 릴스도 하나 올렸다. 기능을 잘 몰라서 어버버 하지만 기본적인 내용을 AI가 짜주니 동영상 만들기가 수월해졌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만들어준 내용은 저~얼대 그냥 올릴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 내 말을 녹음해서 넣고, 필요한 동영상을 집어넣고 하니 그나마 좀 나아졌다.
퍼스널 브랜딩 책도 다시 읽기 시작했다. 독서가 시작된 것이다. 제로 베이스에서 퍼스널 브랜딩을 하는 과정에서 슬럼프가 자주 오는 것은 당연하다 책 속에서 얘기해 주니 위안이 된다.
제로 베이스 출발자들은 자신의 컨텐츠를 좁히는 작업이 필요하단다. 누구나 다 하는 일반적인 컨텐츠는 매력이 없기 때문에 좁힌 주제로 차별화를 해내야 한다고 한다. 나는 '영어동기부여', '영어 익히기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기 슈퍼팬이라는 앱을 사용한 쉐도잉을 내 영어모임에서 이용하고 있는데, 이것을 내 컨텐츠로 풀어나가야겠다.
또한 글쓰기 능력이 중요하단다. 어디서든 마찬가지다. 그러려면 우선은 매일 글쓰기를 해야 한다. 그냥 의무적으로 쓰는 글이 아니라, 글에 자신의 경험과 컨텐츠를 버무려야 한다. 하루 2 시간을 낼 수 있다면, 1시간 30분은 검색과 자료 읽기를 통해 내용을 모으고, 30분은 나와 연계하여 글쓰기로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어공부 관련 책을 주문했다. 막상 내가 영어 컨텐츠를 하고 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내 수준이 너무 얕다. 영어로 생활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깊이 생각한 적이 없으니, 막상 영어를 익히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방향성을 제시할지가 상당히 모호하다. 뭔가 마음속에는 있는데, 이걸 잘 끄집어낼 수가 없다. 답답하다. 기록의 부재와 생각력의 모자람이 빚어낸 참담한 결과이다. 지금이라도 인풋을 넣어 내 경험과 잘 섞어서 아웃풋으로 끌어내는 과정을 해나가야겠다.
10일 넘는 슬럼프 기간은 이렇게 나에게 또 다른 깨달음을 주었다. 나를 관찰한 결과 나의 슬럼프는 3-4개월 주기를 타고 있다. 앞으로 3개월 잘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