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윰디터 Aug 24. 2022

만병 통치약, 퇴사!

베트남 한 달 살기 중간지점에 쓰는 퇴사 추천글

한 달 간의 해외생활을 위한 짐을 싸들고 푸꾸옥 땅을 밟았을 때와 지금의 나를 돌이켜보면 캐리어 속 짐도 많이 줄었고(버릴 옷들로 채워와서 열심히 버리고 있다), 계속되던 이직 실패로 곪아있던 마음도 많이 가벼워졌다. 핸드폰 속 사진첩과 내 여행 SNS는 더 풍부하고 다양해졌고, 어떻게 쓸지 막막했던 내 인생 계획도 조금씩 뚜렷해지고 있다.


나처럼 회사 생활에 권태가 오거나, 이직에 계속 실패하며 삶에 행복을 잃어간다면 꼭 거창한 계획이 없어도 되니 주저 없이 퇴사하고 원하는 지역으로 떠나는 걸 추천한다. 확실하게 마음의 병을 치유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이고 더 성장한 나를 찾을 수 있다. 갇혀있던 일상에서 멀리 벗어나 다른 세상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온전히 행복한 표정으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지저분했던 생각들이 깨끗해지는 걸 느낄 수 있다.



나의   살기 스케줄을 요약하자면 푸꾸옥에 있는 호텔/리조트들을 43개를 투어(인스펙션) 하는 것이었다. 베트남 푸꾸옥 지역 곳곳의 숙소와 여행정보들을 콘텐츠화하여 다양한 SNS 소개하고 홍보하는 . 사실 어떻게 보자면   간의 휴가가 아니라 에디터로써 출장을 하러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을 포함한 주변 사람들이 보기엔 내가 펑펑 노는 것으로 보이니   달간의  계획을 ‘베트남   살기라고 표현한다.  


퇴사 전까지만 해도 회사에서 콘텐츠 제작 업무를 해왔지만 지금 하고 있는 나만의 콘텐츠 제작은 더 재밌고 짜릿하다. 중요도가 뒷전으로 물러나는 회사 팀에서 별다른 동기부여 없이 해나가는 업무는 나에게 지루한 일에 불과했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나와 나에게 한 달 살기 지원을 해준 곳에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더 열정적으로 임하고 있다.


베트남에 지내면서 내가 얻은 효능은 첫 번째로 취업에 대한 강박관념이 사라진 것이다. 하루 종일 수시로 드나들던 구직 어플을 이젠 하루에 한 번 정도 들어간다. (평생 직업 없는 백수로 살 순 없으니까 안 들어갈 순 없다.) 확실히 덜 들어가다 보니 알고리즘에 걸려 뜨는 SNS 취업광고들도 나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았다.

그리고 귀국 후에도 시간에 쫓기지 말며 여유 있는 취업을 하자고 다짐했다. 여기 와서 매일 자연과 붙어 지내다 보니 사무실에 다시 갇히기엔 나는 아직 가볼 곳도 너무 많고 여전히 젊다는 걸 깨달았다. 아직 스물여덟인데 서울에 살던 나는 뭐가 그리 급했을까.


한 달 살기 첫날부터 지금까지 사진 찍고 영상 찍고 글 쓰는 게 정말이지 너무 즐겁다. 매일 만보, 이만보씩 걸어 다니며 밤에는 지쳐 쓰러지듯 잠드는데도 더 깨어있을 수만 있다면 주사라도 맞고 싶을 지경이다. 어떻게 보면 ‘현생 도피’였던 나의 베트남 살기는 생각보다 쉽게 나를 행복하게 해 주었고 지쳐있던 삶에 확실한 활력을 불어넣어 주었다.


대한민국에서 나처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직장인들이 이 글을 본다면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나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작가의 이전글 퇴사하는 날, 나를 떨어뜨린 회사에서 연락오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