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2일에 브런치 스토리에 <선거유세와 수어통역>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같은 날 이 글을 '재명이네 마을'이라는 이재명 팬카페에도 올렸다. '이장님 사용 후기'라는 재미있는 카테고리가 있어 여기에 올렸다. 몇 년 전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였을 때 겪은 일이 생각나 사용 후기로 썼다.
글의 내용은 선거 유세를 보러 갔는데 수어통역사가 보이지 않아 연단 위에서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후보의 안전을 위해 무대를 비워야 하는 사정을 이해하지만 앞으로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대통령실에 전담 수어통역사를 두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수년 전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지사였을 때 도지사 브리핑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카메라를 돌리면서 수어통역사를 화면 프레임 안에 넣지 않고 도지사 얼굴만 비춰 브리핑 내용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수어통역사를 꼭 카메라 프레임 안에 넣어달라는 민원을 넣은 적이 있다. 신기하게 바로 그다음 날부터 수어통역사가 경기도지사와 나란히 방송 화면에 나왔고, 끝까지 계속 수어통역사 얼굴이 보였다. 이런 건 농인이 아니면 알아차리기 어려운 일이다. 비장애인은 카메라에 나오지 않아도 말하는 사람의 소리가 계속 들리지만, 농인은 보이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없다.
팬카페에 올린 글은 민주당 당원이신 분이 읽고 민주당 게시판에 올려주셨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지 불과 2개월이 조금 넘은 8월 11일에 대통령실에 전담 수어통역사를 채용했다는 뉴스가 떴다. 이렇게 빨리 이뤄질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수어통역사 협회나 한국농아인협회에서 계속 요청하던 일이었고 내 글도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한데 꿈꾸던 일이 실현되니 뛸 듯이 기쁘다. 전속 채용은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니 대통령실에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얼마나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는지 실감 난다.
계엄 같은 중대한 일을 발표할 때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몰랐던 농인들이었지만 이제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는지 바로 알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앞으로는 좋은 일만 많이 생겨 기쁜 소식을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