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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글 Sep 27. 2021

단풍

가을


한 여름 푸르겠다고

서슬 푸른 고집 속에 살다

이제 서서히 낡아가는 나이


낡은 게 아니라고

남은 분노를 모은 것일까

아니면

아직도 꽃다운 소녀감성이 남아

부끄러운 수줍음을

다 뿜어 내는 걸까


휜눈이 하얗게 내리기 전

내 삶이 이리 고왔다고

높고 청명한 하늘 아래

나 이리 열정을 불태웠다고

그래서 이리 이쁘게 온 세상을 물들이고

그 감동으로 잠시 나오는 감탄이

위로가 되고


겨울이 되어 앙상해지더라도

내가 살아온  삶이 거름이 되어

다음 세상은 따뜻해지리라 믿고 싶다


#낙엽이 거름이 되면 길고양이들을 위한 봄이 올까                              #이동글의길고양이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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