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길봄이의 마지막 이야기

잘 가요 엄마

by 이동글


이제 나는 무거운 짐 내려놓고 쉬려 해요.

돌아보고 다시 뒤돌아 보고 못 떠나는 발걸음마다

매일 밥자리에서 기다릴 아이들의

꽃처럼 피어 날

그 가여운 눈망울


내가 지켜주고 싶었던 약속을

부탁처럼 남겨 미안해요

내가 살았던 흔적마다 당신이 따라와 줄래요?


나는 그러면 새가 되어 나비가 되어

훨훨 툭툭 털고 떠날 수 있을 거예요


나 울지 않고 가게

뒤돌아보며 머뭇거리지 않게

가는 걸음 가시로 박히지 않게


남은 아이들을 부탁해요

한 끼

부탁합니다

나중에 갚을게요 무지개다리에서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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