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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동글 Oct 18. 2021

엄마의  간절한 기도

샤넬과 일곱 냥이 이야기


세상 이쁜 내 아이들이

못난 길냥이를 어미로 두어

길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쓰레기를 뒤지고

못생겼다 더럽다 손가락질받으며

배고픔에 더위에 추위에


살아가는 걸까요?

죽어가는 걸까요?

이 척박한 삶은 나 혼자로 족한데

 

평생 사랑해줄 분 어디 없을까요?

귀한 아이로 조금만 아파도 벌벌 떨며

아껴주는 그런 저 말고 정말 좋은 엄마


저는 아이에게 음식쓰레기조차

배부르게 먹게 하지 못해요

아파서 눈이 썩어가도

탈진으로 길에 쓰러져 죽어가도

그저 울기만 할 뿐

하루를 살아내려고

아이들과 지낼 곳을 찾아 헤매오


이런 엄마가 부탁드립니다

우리 아이를 부탁합니다

살려주세요

사랑해주세요


저처럼 살지 않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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