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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방학

글 쓰는 사람들은 모두 에고이스트

by Sean

매일매일 쓰기로 다짐했다가도 이렇게 한 번씩 아무것도 하기 싫어질 때가 있다.

더군다나 다른 블로그도 함께 운영하려고 하다 보니, 하루종일 일하면서 컴퓨터를 보는 나는 집에 돌아와서 다시 노트북을 들기가 참 어려웠다. 물론 이것도 핑계지만, 강박을 가지고 싶지 않았다.


나는 완벽주의자 성향을 가지고 있다 보니 무엇이든 하나 '제대로'하지 않으면 시작도 안 해보고 포기하거나 중간에 그냥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하지 않기로 하고, 나와의 타협도 조금씩 해나가는 중이다.


이렇게 또다시 시작하면 되는 거지, 의지 없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다그치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요즘은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글 쓰는 사람들은 모두 에고이스트라는 그의 말이 참 와닿았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모두 에고이스트라는 그의 말에 공감이 간다.


글로 치유를 받는다고 하고 나의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싶어 하고, 나의 따뜻함을 나누고 싶다고는 하지만, 어쩌면 그냥 나는 내 이야기를 늘어놓고 싶은지도 모른다. 나의 삶은 이렇게나 특별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일지도.


브런치 방학을 가지는 일주일 동안 수익화에 집중하고 있는 블로그에서 사상 최고 조회수를 내보기도(그래봤자 730회) 하고, 돈도 가장 많이(그래봤자 미화 3불) 벌어봤다. 그리고 지원한 곳이랑 전화 면접을 보고 2차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된다고 해도 거리가 멀어서 고민해 보겠지만, 그래도 2차까지 붙었으면 좋겠다.


나의 일기장 같은 이곳이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오지 않기를, 꼭 해내야만 하는 무엇인가로 느껴지지 않기를, 매일매일 써 내려가야 한다는 강박으로 다가오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조금 더 내가 마음 편히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되기를.


잘해야만 한다는 것, 매일 빠짐없이 써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 다 나의 생각이고 내가 만들어낸 감옥이라는 것을 잊지 말고 그냥 겁 없이 뛰어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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