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윤범 Oct 30. 2022

'Butterfly'


음악이 전해주는 힘, 그러나 그건 앨범으로도 발매되어 사람들의 손에 쥐어졌다. 사람들은 곧 네트워크의 세상 속으로 들어왔고, 그렇게 그들은 두 눈으로 노랫말을 목격하게 된다. 그래도 음악은 음악이다. 귀로 읽고 귀로 느끼는 것이다. 나는 여전히 변치 않았다 생각함에도, 그러나 가끔 어떠한 가사는 주머니 속 어딘가에 넣어두고 싶은 마음마저 든다.


어리석은 세상은 너를 몰라
누에속에 감춰진 너를 못 봐
나는 알아 내겐 보여
그토록 찬란한 너의 날개
겁내지 마 할 수 있어
뜨겁게 꿈틀거리는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태양처럼 빛을 내는 그대여
이 세상이 거칠게 막아서도
빛나는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꺾여버린 꽃처럼 아플때도
쓰러진 나무처럼 초라해도
너를 믿어 나를 믿어
우리는 서로를 믿고 있어
심장에 소릴 느껴봐
힘겹게 접어 놓았던
날개를 펴 날아올라
세상 위로
벅차도록 아름다운 그대여
이 세상이 차갑게 등을 보여도
눈부신 사람아 난 너를 사랑해


2008년 12월 11일에 공개된 노래다. 러브홀릭스의 'Butterfly'는 영화 '국가대표' OST에 삽입된 곡으로 나는 그 즈음 우연히 그 노래를 접하게 되었다. 크리스티나, 클래지콰이의 호란과 알렉스, 이승열, 박기영, 웨일(W&Whale), 정순용(마이앤트매리), 미키(the Indigo), 혜원(윈터플레이), 장은아로 구성된 멤버가 이 노래를 불렀다. 나는 아직도 가끔 노래방에서, 혹은 동전노래방에서 이 노래를 부르고는 한다. 그리고 그 구절에서 멈칫하고 만다. '널 세상이 볼 수 있게 날아 저 멀리'. 정확히는 '저 멀리' 앞에서 입술을 꽉 깨물고 만다. 무언가가 역류할 것만 같은 느낌에. 내 감정은 그리도 왔다 갔다 하지만, 그렇기에 그 순간에는 나도 모르게 울컥하고 마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다 가끔 눈에 물방울 같은 것이 맺힐지도 모른다. 그 순간은 음악은 하늘이 되고 멜로디는 날씨가 된다.

바다를 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노래를 추천해주고 싶다. 그리고 그 너머의 땅 어딘가로 착륙하고픈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전한다. 러브홀릭스가 부릅니다. 'Butterfly'.


https://youtu.be/WCH8lSKBCm0

작가의 이전글 안드로이드의 환자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