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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윤범b Jan 22. 2023

'I Feel It Coming'

https://youtu.be/qFLhGq0060w


"여러분과 같은 예술가들은 세상을 바꾸는 혁명가"


김건희 여사가 스위스에서 한 말이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위로가 되었다. 나는 예술가가 아닐 수도 있지만, 혁명가가 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 말은 나를 달래주고 내게 힘을 주었다.


"예술은 외롭고 힘든 일이지만, 결국 여러분이 전하는 메시지가 그 어느 것보다 세상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 확신한다."


그녀는 말했다. 그럴지도 모른다. 예술은 외롭고 힘든 일이고, 결국 모든 사람들이 예술을 추구하는 삶을 살지도 모른다. 누군가는 숨겨두고, 또 누군가는 보란 듯이 드러내 보여 어떤 이들을 당황케한다. 예술에 대한 지원은 그것이 예술이라 인정받는 분야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닿아야 하는 손길일 수 없고, 나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누군가의 예술을 인정해 주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지원이라 생각한다. 예술의 세계란 스스로 펼쳐보이기 이전에는 무시당하기 일쑤였고, 나는 어떤 날 그런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 꿈에 대한 희망을 버리라는 이야기를 말이다. 누구도 그 세계를 두 눈으로 보지 못했을 땐 인정해 주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야말로 예술가가 겪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일지도 모른다.

무대에 선 가수를 향한 환호는 자신이 무대에 올랐을 때야 비로소 목격할 수 있는 부르짖음이며, 그러니 가수가 되고 배우가 되는 일은 그것이 되지 않으면 이루어질 수 없는 꿈과 같은 일이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세계를 부정당하지 않기 위해 싸우고 또 싸운다. 예술가의 운명이란 그렇다. 야유에 대한 두려움, 아니 그 전에 누구도 봐주지 않을 것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는 일이 먼저다. 언제든 누군가는 볼 것이다. 그가 예술을 했다는 것을 말이다.

사람들은 듣게 될 것이다. 그곳에 예술가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말이다. 소문처럼 퍼져나간 그 울림은 어느 순간 가슴 깊숙한 곳에서 떨림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그것이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설렘일지도 모른다. 나는 알 것만 같다. 어느 날 내 방 안에 예술가가 들어와 나를 흔들고 깨웠다는 사실을 말이다.

꿈은 깨야 할 것이 아니고 간직해야 하는 것이다. 가슴 속 공허함을 채우기 위함이 아니라 내 부족한 감성에 무언가를 더하고 또 더하는 일이다. 나는 실패에 익숙하다.

나는 그러나 좌절에는 여전히 익숙치 못하다. 아니, 아직도 적응하지 못할 감정이다.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았을 때, 아무도 나를 봐주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떨쳐버릴 수 없고 견뎌낼 수 없는 악몽과도 같은 일이다.

외롭고 힘든 모든 사람들이 예술을 하기를 바란다. 그건 스스로가 자신을 목격하는 일이었고 나는 내가 걸어온 길에 후회가 없다. 그때 그를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뒤늦게 후회하게 될 줄은 몰라도 말이다. 그는 예술가였다. 그런 그를 그냥 지나쳐왔다니. 내가 걸어온 길 저 멀리 쓰러져있는 예술가를 구해주지 않는다면 평생을 후회만 하며 살게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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