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r my Syrian friends

by 문윤범


그 손은 다이안의 앞에 한 장의 사진을 내민다. 사진 속에는 한 여자의 모습이 있다. 아흐나 다쉬, 1969년 알레포 태생의 여자였다. 그 맨들맨들한 먼지 하나 없는 책상은 더욱 조용해졌고, 두 사람 사이의 대화는 그렇게 잠깐 멈추었고 곧 여자는 차를 가져와 그와 자신의 앞에 놓는다.

따뜻한 온기가 그 방 안을 채우며, 그러자 그는 나른해진듯 자신의 등을 의자에 기댔다. 의자의 다리는 그 지친 몸을 지탱하기에 충분히 튼튼했다.

"엄격한 분이셨죠."

한 시간 만에 입을 연 그의 모습에 여자는 놀랐고 그의 눈을 마주쳤다. 마주치려 해도 그는 보지 않았다. 여자는 실망했다.

"내 어머니가 온몸에 검은 천을 두르고 있다는 사실에 당신들은 경외하나요? 그 분은 완강하고도 절대적인 무슬림이었죠."

"어머니가 그립지 않나요?"

그는 미소 지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자는 그의 웃음을 보았고 실망스러웠다.

"이제 제 곁에 없는 사람인걸요. 사람들은 베개가 없으면 잠들지 못하잖아요. 저는 베개 없이 자는 법에 익숙해졌으니까요."

"그런데 왜 어머니의 사진을 가지고 다니죠?"

여자의 말에 고개를 떨어뜨린 그는, 무슨 말이라도 하려는 듯 입술을 움직였지만 끝내 대답하지 않았다. 다시 입을 열지 않았고, 그렇게 그는 그 네모난 방 안에 홀로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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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겁한 자식들,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땅에 포탄을 떨어뜨리고 집집마다 지붕을 무너뜨리고"

여기저기서 그들에 분노하는 사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온 라디오 방송 소리가 뒤섞이고 엉킨듯했고 곧 아무런 말도 또렷이 들려오지 않을 듯했다.

"마헤르는 아내를 잃었어. 곧 새끼를 놓을 배였는데 그 여자의 배가 모조리 찢어지고 뭉개져버렸다구!"

지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곧 수신이 끊어져 버려 사람들은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다시 이스라엘 군대의 공습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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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을 찾아봐! 어제 밤부터 보이지 않아. 누가 함께 있었지?"

그는 그들 얼굴을 차례로 보았고 확인했으며, 누구도 똑똑히 대답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그들의 확신은 굳어져만 갔다. 그들 사이에는 곧 침묵이 흘렀고 모두가 무너질 듯한 표정을 지었다.

전쟁은 끝이 나지만 분쟁은 끝이 날 줄 모른다. 갈등의 씨앗이 싹튼 땅에 풀들은 더 높이 자라고 인간들의 발을 감춘다. 그들이 군화를 신었던지, 혹은 맨발이었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 그 소리마저 깊은 밤속에서 서서히 사라져갔다. 날이 밝으면 다시 해가 뜰 테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희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테다. 빛을 잃은 사람들처럼, 모두 아무것도 볼 수 없어 시력을 잃은 듯 길을 헤매고 넘어지고야 말 것이다.

그는 사미라에 손을 내밀었고, 그러자 그는 신을 만난 듯 몸을 일으켜세웠고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 뺨 위로 흐르던 눈물은 멈췄고, 곧 증발해버리고 환한 표정을 지을 듯 그의 눈에 마른 빛이 비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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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2025년쯤, 내 시리아 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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