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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윤범 Nov 05. 2023

"Saving Private Ryan?"


지역 균형 발전에 뜻이 있는 나는 늘 작은 도시들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사람들은 말했다. 서울로 향하는 지방 청년들을 인터뷰하니 그곳이 더 살기 좋다는 대답이 많았다. 일거리가 많고, 문화 의료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 오게 되었다 했다. 김포 또한 그럴 것이다. 더 발전하고 또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건 그곳 사람들의 의지에 달린 일일 것이다.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큰 정당들 또한 위성 정당 같은 것을 두고는 하는데 선거 때문이기도 했다. 김포시의 서울 편입은 그곳 시민들의 뜻에 달린 일이지만 일을 진행시키는 사람들은 따로 있다. 그들의 선택에 달린 것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이 위성 정당을 두며 의석 수를 확보하려 했던 것을 봤다. 국민의힘을 차별화시키고자 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예를 들면 안철수다. 그는 왠만한 군소정당의 힘을 가진 정치인이었기에 그가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이라는 당에 끼치는 영향이 적지 않았다. 그는 결국 왔다. 아주 큰 기업이 작은 기업들을 흡수하는 일에도 나는 크게 부정적이지 않다. 다만 그게 단순 세력 확장의 목적이라면 반대하는 쪽이다. 정당의 부피를 줄여서라도 밀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진실을 말해야 한다. 김포를 편입하는 것이 무슨 목적 때문인지, 그런 진지한 물음을 던질 뿐이다. 

2010년부터 몇 년 동안 난 파리에 있어 그 도시가 추구하는 변화를 느낀 적이 있었다. 니콜라 사르코지 시절이었는데, 그는 '그랑파리'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내세우며 프랑스 국가의 성장을 준비했다. 그곳에는 골수 좌파들이 많아 반대 또한 거셌다. 나는 그들과 친구인 편이었다. 그러나 내가 선택한 당은 국민의힘. 그 도시의 사람들은 무척 보수적이기도 했다. 파리의 형상과도 같던 샤를로뜨 갱스부르가 강남 좌파 정도로 불리는 걸 보면 별로 이상하지 않은 일이었다.

언젠가는 집을 못 구해 한 며칠 게스트하우스에 머물렀는데 그곳에서 만난 아일랜드 녀석들과 미국 녀석들의 대화를 잊지 못한다.

"From?"

아일랜드 쪽에서 먼저 말을 걸었다. 그러자 미네소타에서 온(조 마우어의 팬이라던) 라이언이 나서 대답했다.

"States!"

서울은 states화 되어 갈 것이다. 이미 그런지도 모른다. 

다른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난 '메가'라는 단어는 빼고 이야기하자 말할 것이다. 단어 자체가 저렴하다. 뭔가 싸게 팔 것 같은 느낌이다. 한반도가 아메리카화 되어가는 기분이 든다.

라이언은 잘 지내고 있는지(추신수가 손가락 부상당한 것도 알던(그가 클리블랜드 소속일 때(미네소타와 같은 지구였어서)). 그는 자신의 뜻과 무관하게 그런 이름으로 태어나 내 관심을 사고야 말았다. 그래서 그런 개그도 접하고야 말았던. 일병 아니었던 일병. 그건 스티븐 스필버그의 뜻이었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사람에게 이름은 중요하다. 그 가치를 스스로 높이는 일은 더욱더.



내가 속한 당이 당론으로 김포를 개명시키겠다고 한다. 김포 시민들이 원해서라고 한다. 나는 어떤 목소리를 내야 할지 모르겠다. 단지 불편한 진실과 그 반대되는 무언가를 끄집어내 이야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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