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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윤범b Jan 20. 2024

La Mer


"우리는 핵 능력을 포함해 군사력의 지속적인 증강을 추구하고 있는 체제를 책임지는 사람의 수사는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북한의 수중 핵무기 체계 시험 발표에 대해 논하며 이와 같은 말을 했다. 미국의 대북 전문가들은 경고의 목소리를 높인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임을 밝히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말한다. 나는 이 땅에서 40년 정도 살았다. 제 아무리 북한 전문가라 할지라도 이 나라의 일은 이 나라의 사람들이 더 잘 알지 모른다. 지금의 위기가 어느 정도인지 어느 정도 수준에 다다랐는지 체감이 잘 되지 않는다. 다만 이 나라 사람들은 평생 그런 위기 속에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치안이 좋은 나라는 없다고 한다. 서울은 프랑스 파리처럼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도시도 아니다. 물론 점차 그런 위기감이 생기기는 하지만 그 분위기는 다르다. 외국인들은 가끔 이 나라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어떡하나 걱정도 한다지만 이 나라 사람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다른 것이다. 우리에게는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일, 일상이었음을.

미국은 올해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나라다. 아직 수개월이 남았음에도 무언가 뜨거운 기운이 전해지는 것 같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때맞춰 수위 높은 언어들을 쏟아낸다. 나는 그 말을 믿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언어는 진실도 거짓도 아니다. 당연히 그건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말이기도 할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쟁과 평화를 가지고 협박하는 짓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나는 그 언어를 지지한다. 

그들 관점에서 보면 한반도 문제는 중국과의 경쟁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지점에 있기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북쪽에서 그런 말을 하고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그 결과가 전쟁이 됐든 평화가 됐든 간에 지금 우리의 삶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이 나라의 진짜 힘은 경제력이나 군사력에 있지는 않다 생각한다. 우리는 그 부분들에서 아주 높은 지점에 와 있지만 비대칭적인 부분들이 있다. 북에서 더 무서워하는 것은 우리 정신의 힘일 것이다. 북한 인민들은 남한의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한다. 이건 핵 한 방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거 다 쏘고 나면 뭐 먹고 사나. 러시아가 지원해 주나. 그러기에는 모스크바가 위태롭다. 중국이 뒤에서 든든한 힘이 되어주는가.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부장관이 전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모르지만 중국은 북한을 자신들의 한 부분으로 만들려는 것이 나는 맞다고 생각한다. 

그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거꾸로 주한미군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전한다. 부산 용호동 앞바다에 오는 항공모함이 그에게 그토록 큰 힘이 되어주는가. 그래서 자꾸 부르는 것일까. 그런데 그 배가 우리에게는 점점 위협이 되는 것만 같다. 슬프게도 그렇다. 우리는 더 이상 전쟁과 평화를 주도적으로 다루지 못하며 국민은 대통령을 믿지 못한다. 안에서는 극심한 분열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제 이 분쟁과도 같은 전쟁을 멈춰야 하지 않을까. 이건 경쟁이 아닌 것 같다. 한 당의 대표가 칼에 찔리는 등의 믿기 어려운 일마저 벌어지는 이 현실에서 난.

모든 일이 행복하게 마무리되기를. 사람들은 누구나 해피엔딩을 꿈꾸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장면들 속에는 분명 비극이 있다. 우리의 언어로만 해석될 뜻이 있을 테고 나는 그것을 찾으려 한다. 연극이 막을 내리면 그렇게..

"맞다. 나는 스칸디나비아인이지.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형성된 정서가 있겠지."

토마스 알프레드손이 한국의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스웨덴의 영화감독이다. 나는 이 언어가 더 가치 있지 않나 싶다. 지금은 더 빛나는 말이 되어준다. 그의 영화가 처음부터 끝까지 분위기이듯, 나는 그것을 스스로 만드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https://youtu.be/Fcb3LdCfMKY?si=1WevoXZKZesOtqIi


https://www.arenakorea.com/arena/article/47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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