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의 출처를 알 수 있을까요?"
어느 날 누군가는. 금반지 하나가 그 구멍을 통해 땅 아래 세상으로 흘러 들어갔다면 그건 반드시 어느 날 누군가의 손에 있을 것이다. 그건 금이었다. 그걸 가려내는 것이 그의 몫이라면 먼저 물어야했다. 그걸 손에 넣은 곳이 어디냐고.
수화기 너머로 그의 웃는 모습이 그려질 듯하다.
"아주 고귀하고 순수한 것입니다. 의심하지 마십시오."
그러자 더 차가운 음성이었지만 그건 전략일 뿐이었다. 수천 번도 연습한 것. 그전 그는 수천 번의 실패를 거듭한 자였다.
"출처 확인이 되면 그때 또 대화를 나누죠. 그럼 이만."
"고 의원이 지난 7월 오사카에서 김수진이라는 여자를 만났더군요. 알고 계시나요?"
그 또한 수천 번의 실패를 거듭한 자였다. 그들은 아직 서로를 알지 못하지만. 그들은 점점 알기 시작한다. 지난 세월 어느 순간 못난 얼굴을 한 자들이 거울 앞 자신을 본다. 거울을 보라, 지금 당장 두려울지라도. 좌절할지언정 절대 외면하지 말라.
"다시 전화주시죠."
"의원님, 김시현이라는 사람을 아십니까?"
전화를 끊고 그는 곧바로 전화를 건다.
도시락 옆에 놓인 핸드폰에 그 이름이 뜨면 그는 좌절하지만. 이 시간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새로운 통화가 이어진다. 세상은 그리도 복잡하게 연결된 것이었다.
우츠보 공원 벤치에 그 여자가 앉아 있는 것을 봤을 때 그는 본능적으로 이끌렸다. 모든 것은 계획되었다. 그 공원이 설계된 것은 그곳으로 돌아가기 위함이었을 것이며. 인간들은 그곳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기 시작한다. 그 푸르고 아름다운 세계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 속에 묻혀 얹혀 살다 병을 일으키며 모든 것을 파괴하기 시작한다. 모든 것이 기획되었다.
"의원님, 김시현이 함정을 판 것 같습니다."
입술이 말라 붙은 듯 침으로 그걸 적시며 말했다. 그는 더 자신도 손 쓸 방법이 없음을 알아차린 것이었다. 그러자 고영재의 얼굴은 죽은 사람의 얼굴처럼 굳어버렸고 끝내 질끈 두 눈을 감고 만다.
"나가 있어."
그런 식으로 하나 둘 없애나가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면. 사람들은 그의 출현을 알지 못했지만 곧 세상이 바뀌는 것은 안다. 하나 둘 알아차린다.
언젠가 곧 그 모든 것이 다시 움직이고 행동지어질 때.
https://youtu.be/bWXazVhlyxQ?si=USUnhIHCdRGsGEt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