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난 파리바게뜨 빙수를 먹는다

by 문윤범

https://youtu.be/ZmBFEIMHuMM?si=9gPo9FFM6h06Sf0G


지금 대통령이 사망 사고 피해자를 낸 조직 안으로 들어가 그들을 만나고 하는 것에는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일을 하다 다친 경험이 있고 아직까지도 치료를 받고 있어 그 감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듯하다. 다치면 슬프고 왜 이런 일이 생겼나 억울해진다. 그건 내 실수였다. 그날 출근 전부터 출근해서 한 행동들까지 다 생각이 난다. 그날 입은 옷까지도.

산업재해 보상을 받아야 하는데 애쓰지 않았다. 사회의 어려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비판하면서도 그런 일 앞에는 그냥 물러서는 모습이었다. 회사에 무리를 줘 또는 잡음을 일으켜 문제될까, 그래서 이 일을 붙들고 있으려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무리하면 내가 더 힘들어지니까. 다른 사람이 당한 사고가 아니라 내가 당한 사고이기 때문에 그랬다. 난 그렇게까지 심하게 다친 것도 아니니까. 다만 돈이 많이 들 뿐이다.

그래도 월급 받으면 내가 원하는 걸 할 수 있고 가족들이랑 같이 밥도 먹고 가끔 조카 용돈도 주고는 한다. 이런 복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것도 분명히 있지만 결단을 내려야 한다면 다시 다른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모든 일에 돈이 문제는 아니지만 최소 먹고 살아야 하는 것은 맞다. 그렇지만 오로지 먹고 살기 위해 주식을 하고 부동산 투자를 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지금 이 사회에는 조금 다른 일들이 존재한다. 난 이게 대통령이 자신의 철학을 관철시키기 위한 하나의 노력으로 생각하고 있다. 결국 기본급이 더 올라야 한다는 소리처럼 들린다. 그리고 더 적게 일하는 것. 한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건 그러면 또 기업들이 지출을 줄이기 위해 다른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멀리만 보고 하는 일은 지금 당장의 것들을 변화시키지 못한다. 단지 지금 당장 어떤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그 고통을 감수해야 할 자는 다른 누구도 아닌 나라는 점이다. 최저시급이 오르면 최저시급을 받는 자들도 큰 변화를 겪게 된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하지 않나. 기업들은 더 분석하고 머리 쥐어짜야 할 것이다. 모두 똑같다는 것이다. 누가 더 고통스럽고 누가 더 힘들고 하는 문제는 아닐 것이라 난 보고 있다. 난 이 정도 돈 받으며 계속 내가 하는 걸 하고 싶다. 결국 시급은 계속 오르겠지만 더 불을 붙이고 싶지는 않다. 비겁한 이야기이지만 난 이 정도 돈 받아도 내가 원하는 걸 하며 살고 있으니까.

절대로 이렇게 머물러 있지는 않을 것이다. 진화하지 못하는 인간은 더 이상 살 의지가 없는 인간처럼 난 여긴다. 난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신청 발급받아 더 보태 살아야 하는 처지일 뿐이었다. 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걸 더 하기 위해 모자람을 느낄 뿐이었다. 그가 대통령이 되는 걸 반대했고 그렇게 싸웠으면서 굳이 소비 쿠폰을 신청 발급 받은 것에도 여러가지 이유는 있었다. 일단 대통령이 됐으니 그를 끌어내리는데 큰 목적을 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민생소비 회복쿠폰, 아니 민생쿠폰 소비회복, 뭐 여러 글자들이 다양하게 붙었지만 덕분에 이 사회에 다른 공기가 도는 것은 몸으로부터 느낀다. 내가 추측하는 대통령의 생각 그것에 대한 의심이 맞다면 난 동의하는 부분이 있다. 일단 공기를 바꾸는 것.

결국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받을 것이다. 정치인이 되기 위해 그들은 얼마나 굶주리고 또 궁핍했을지 다 그리지조차 못한다. 그럼에도 더 잘 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 그리고 희생이 뒤따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는 것이다.

더 피를 흘려야 되고 더 싸워야 하고. 그래도 내가 이 나라에 사는 이유를 증명하는 그 일을. 나보다 더 나이 어린 사람들이 앞으로 더 느낄 것이다. 국가에 있기 위해 내가 얼마나 큰 희생을 치러야 하는지를. 그리고 그걸 영광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지금 세계는 유튜브 등을 통해 국경의 선이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그 희생을 이 한 몸으로 온전히 감당해낼 수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면서도 희생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국경은 사라지지 않고 영원히 존재할 것이다. 사상과 이념이 존재하는 한. 내게 정신이 있는 한 이 몸은 버텨내고 싸워야 한다. 국민이 없으면 국가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모든 사상과 이념을 떼어낸 머리라면 내 몸은 어느 날 분명 자유로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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