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unt Books는 James Daunt가 설립한 런던의 서점 체인이다.
책을 많이 읽는 건 좋은 일일까. 컴퓨터 앞에 오래 앉아 있는 일이 좋은 일일까라는 질문과도 같을지 모른다. 나는 책에 기대고 싶은 편이다. 내 집을 마련하면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가 책방을 만드는 것이다. 벽처럼 쌓아놓고 등을 기대고 싶다.
돈이 많으면 책을 많이 살 것이다. 그렇다고 다 읽어보지는 못할 것 같다. 책상 위에 놓인 모습만 봐도 위로가 되기 때문이다. 박일문 소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은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 모르겠지만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집에 남아 있는 책이다. 알고 보니 그 제목은 베르톨드 브레히트라는 독일 시인의 시집 제목이었는데, 그렇다고 그 감정이 변한 것은 아니다. 여전히 그런 글자들이 세상을 떠도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먼 북소리'와 같은 책은 어디 가서 이야기도 많이 한다. 그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기 때문이다. '좀머 씨 이야기'는 태어나 처음 읽은 소설이었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첫 번째 책이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책 표지는 오래되어 헐었지만 상관없다. 독서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음에도 책방 하면 심장이 두근댄다. 매일 인터넷 기사를 읽는 삶을 살면서도 PC방보다는 책방이 좋다. 그곳은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이지만 매우 개인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PC방과의 공통점이기도 하다.
누군가가 내게 영어 교재 한 권을 선물한다면 감사히 받을 생각이다. 다른 많은 창의적인 책들을 더 돋보이게 해주지 않는가. 최근에는 독어에도 호기심이 생겼다. 독일어가 적힌 책을 보고 있는 일도 좋을 것 같다. 내게도 자식이 있고 그가 내게 아빠는 이 책들 다 읽어 봤어 물으면 난 미소 지을 것이다. 아니. 그리고 그렇게 대답할 것이다. 그런 일상을 전해 들으니 낭만이 느껴지기도 했다. 내가 만든 책방에 자식이 산 책이 놓이고 아내가 산 책도 놓인다면 또 다른 풍경이지 않을까. 더욱 풍요로운 공간 속에 있지 않을까.
문득 외부 세계에 영향을 받으며 사는 한 가족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그런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 코트에 묻어 들어온 타인의 머리카락. 감기 또는 전염병. 누군가에 의해 세뇌되어 들어온 우리의 생각. 기댈 곳은 그곳뿐이지 않은가. 책방에 들어왔다 팔을 긁으며 나간 손님.
문제는 내 이야기는 결국 지하화되어 어둑해질 때가 많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