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들은 알고 있어요. 자신들이 미래와 싸우고 있다는 것을..."
영화 '바디 오브 라이즈'에 나오는 대사다. 우리는 일 년 정도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일어나는 상황을 지켜봐왔다. 유럽은 한국이라는 나라의 60년 대 70년 대를 그런 시각으로 바라봤을지 모른다. 과거의 싸움을 본다고 느꼈을지 모른다. 지금 우리나라는 유럽에서 어떤 대접을 받고 있는가. 분명한 건 북한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대우를 받는다는 것이다.
"구시대처럼 살고 행동한다면 첨단 기술 쓰는 우리한테 잡힐 염려가 없죠. 휴대폰과 이메일을 안 쓰고 모든 명령은 인편으로 직접 하달.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지 않는 겁니다. 깃발이나 제복도 없죠. 중동에서 활동하는 우리 요원들은 누구와 싸우는지도 알지 못해요."
실제로 베트남은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미국을 자신들의 땅에서 떠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미국이 자신의 나라로 돌아간 것은 소련과의 전면전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중국을 뒤에 두고 있는 북한을 미국은 함부로 손댈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전쟁이 일어난다면 우리도 위험하게 될까.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계속된다면 국민들이 겪는 심리적 불안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아무 일 없는 듯 살아가지만 가슴 한 편에는 두려움이 자리 잡는다. 특히 아이들이 그렇다. 갑자기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고 삐딱하게 굴 수도 있다. 뉴스를 보지 말라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아이들 또한 전쟁터에 있다. 나는 어른들이 그것을 부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전쟁을 치르도록 그대로 놔두어야 한다는 말인가. 스무살이 되면 남자 아이들을 군대에 보낸다. 그들에게 올바른 전쟁을 가르치도록 해야 한다. 전쟁은 서로의 이익을 위해 서로가 희생당하는 일이라는 것을 알도록 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와 북한의 싸움은 언뜻 미래와 과거의 대결처럼 보인다. 그 가운데에 현실이 있다는 것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지 모른다.
어른들은 부부싸움을 한다. 그들은 전쟁을 치르는 것이다. 아이들은 그런 부모를 언젠가는 이해하게 될 것이다. 자신이 부모가 된다면 말이다. 아이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며 혼내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한다. 그 아이들이 바로 우리의 부모일지 모른다. 시간이 지나고 우리가 아이처럼 변한다면 그럴 수 있다.
"적들은 알고 있어요. 자신들이 미래와 싸우고 있다는 것을..."
세상은 컴퓨터와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닐까. 우리는 정말 북한과 싸우는 걸까. 미얀마 쿠데타를 나는 정말 감정적으로 느꼈던가. 유럽이 미래라면 나는 그 세계를 경험한 바 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응용 가능했던 감정이었을지 모른다. 중요한 건 유럽 세계는 철저하게 과거처럼 위장해있었다는 것이다. 베트콩에게 당한 미국의 감정을 체감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