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고민주공화국의 슬픔

by 문윤범


어릴 때는 어른들이 다 화가 나 보였다. 무언가 분노에 찬 듯 했고 절망스러워 보였다. 지금 생각해보니 슬프다. 내가 어른이 되어 세상을 보니 모든 것이 슬픔 속에 있는 것만 같다. 그 속에 유머가 있고 희망과 빛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콩고민주공화국의 땅속에는 다양한 광물 자원이 있다. 지금 시대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또한 콩고의 땅속에 묻힌 자원이 없었다면 존재하지 못했거나, 또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우표를 붙여 편지를 보내는 삶으로 돌아가야 할까. 전화기 정도는 괜찮겠지. 적어도 내가 어린 아이일 때는 휴대폰도 없었으니까. 태어날 때부터 전화기가 울리는 소리는 들었을 테니까.

그 땅속에 묻힌 것들을 발견하게 된 것이 경제적인 이익을 위한 갈망 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저 최고가 되고 싶었던 건지도 모른다. 콩고의 사람들을 노예로 부려먹고 착취한, 그리고 학살한 레오폴드 2세는 그저 미치광이 살인마였을까. 어른이 되어보니 조금은 알겠다. 이 나이쯤 되면 사람들은 대게 미친다. 끔찍한 건 앞으로 더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핵폭탄을 만든 것이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인가? 상대성의 원리로 그것을 뒤집으면 된다. 핵폭탄을 만든 건 아인슈타인이 아니다. 그걸 누가 만들었든 핵 발전소를 원자력 발전소로 바꾸면 괴짜 물리학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컴퓨터, 스마트폰은 무기가 아니다. 그런데 만약 그것이 슬픔이 아니라 기쁨이라면 하나의 살인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이론을 내세울 수 있다.

기뻐할 줄 아는 사람과 슬퍼할 줄 아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나는 어느 쪽을 택할까. 나는 슬퍼하는 삶을 택했다. 내 인생은 분노와 절망으로 뒤덮여 있다. 그것이 기쁜 일인가. 기쁘다 말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기쁨을 잊어서는 안됐다. 왜 그 땅속에 묻힌 것들이 기쁨이 아닌 슬픔이 되어야만 했는가. 콩고민주공화국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울고 있었다. 총을 든, 분노의 방아쇠를 당기는 군벌 세력들이 그것들을 팔아넘기는 데에만 몰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먼 미래의 이 나라의 모습을 상상할 때 나는 그곳이 조금 더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평화는 전쟁 뒤에 찾아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강한 군대를 만들고 싶다. 내가 만약 이 나라의 지도자가 된다면 말이다. 독재자가 되고 싶다. 왜냐면 꿈은 항상 반대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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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기를 180도로 뒤집으면 그들은 다른 나라에서 살 수 있었을까. 우리는 다른 세계에 산다 말할 수 있을까. 또는 그런 날이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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