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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설홍 Mar 27. 2021

[일상의 일想] Spring Christmas

벚꽃 오는 크리스마스라니 야 좋다

시카고에 살고 있는 친구가 있다. 학교 다닐 때도 참 재능이 많았던 친구인데, 한국에서 직상생활을 하다 결혼을 하고, 미국을 갔다. 그 곳에서 그토록 하고 싶었던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소소하지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지내는 모습이 꽤나 부러웠다. 


생각해 보면 내 주변엔 정말 좋은 사람들이 많다. 좀처럼 먼저 연락하지 않는 나와는 반대로 소소하게 연락하면서 지내주는 사랑스러운 사람들도 많고, 이친구도 그런 친구중 한명이다. 사람사이의 연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해야하나 그런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 복받은 기분이 들 때가 많다.


갑자기 감성이 터지는 이유는, 

봄이다.

봄도 왔다.


얼마 전 야간근무를 하는동안 이친구와 연락을 했었는데, 시차상으로 내 근무시간과 미국의 시간이 같아서 계속 연락을 하게 되었다. 예정대로라면 작년 쯤 한국에 휴가차 왔었어야 하는데 코로나가 터지는 바람에 못 오게 되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기프티콘을 줬었다. 깜빡 잊고 있다가 이 친구가 말하는 바람에 생각이 났다. 다행히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지만 3월 중순까지 사용이 가능한 선물이었다.


베이커리에 가서 빵을 한가득 사왔다. 사도사도 채워지지 않는 금액이라 커피까지 사서 들었다. 오는 길에 왕벚꽃 나무도 봤다. 그리고 세상 좋아하는 빵들을 늘어놓고 eddie higgins trio의 음악을 들으면서 앉아있으니 뭐라도 꼭 써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빵 사진을 찍어 친구에게 보냈다. 고마운 마음을 가득담아서. 친구는 내심 한국 쿠폰이 아니라 못쓰면 어쩔까 걱정했었다는 말을 건네었다. 사도사도 채워지지 않는 빵을 사 보긴 처음이라며 기분좋게 이야기 했다. 봄이 와서야 크리스마스 선물 기프트 카드를 쓰니 봄에 맞는 크리스마스 같았다. 벚꽃이 눈처럼 흩날렸다. 화이트 스프링 크리스마스다.


지금 시각 오전 11시. 미국 시간은 저녁 8시쯤 되었겠다. 

알코올을 마시지 않아도 지금 혈중 농도 최대치다

봄에 취하고, 커피에 취하고 음악에 취한다. 뉴욕헤럴드 트리.. 아 이거 아니지


Happy Spring White Christmas!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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