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매한 자

반 백년의 후

by 김성수

인생사 한 치 앞도 모른다는데,

나는 백만 년이라도 살 것처럼

끝없는 욕심을 부렸다.


'있는 것'에 자족하기보다

'없는 것'을 더 갈망했고,

'오늘 하루'의 성실함보다

불확실한 '내일'의 영광을 좇았다.


그렇게 몽매(蒙昧)하게 살아온 반백 년.


이제야 깨닫는다.

오늘, 지금 이 하루야말로

내게 허락된 유일한 선물임을.


늦었지만, 아직 늦지 않았기에

나는 남은 나의 하루를

감사의 기도로 채우려 한다.



pexels-fotios-photos-744912.jpg


keyword
이전 20화베들레헴의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