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인생이지, 사무실 빌런으로는
내가 모시는 직장 상사는 보이는 부분으로 봐서는 영락없는 ISFP 형이다. 직장상사 장점 늘어놓자고 내가 브런치에 글 쓰는 건 아니니까, 인터넷의 팩트 폭격 위주로 그 특징들을 정리를 하자면 하기와 같다.
1. 귀차니즘이 심해, 업무 추진력은 제로
일단 이 인간은 귀차니즘이 얼마나 심하냐면, 기분 표출하는 것도 귀찮아한다. 그래서 평소 불만은 많아 보이는데, 굳이 표현하진 않는다. 하지만 이는 나름의 사회생활일 수 있다.
우선, 신규 상품 출시를 앞두고 우리 쪽에 유통을 맡기기 위해 찾아온 대행사들을 면전에 대고 거절하는 인간이다. 원래는 이런 일을 도 맡아서 해야 하는 위치인데, 귀찮아서 거절한다. 돈이 되건 안 되건 실적을 쌓고, 새로운 신규 시장을 개척하려고 노력을 해야 하는데, 하던 일만 한다. 해 왔던 클라이언트들과만 업무를 한다. 그러다가 그 클라이언트가 그만 두자나? 그럼 이 인간 추진력도 힘을 잃는다. 요즘 어떠냐고? 클라이언트? 벌써 많이 잃었다.
2. 말싸움에 약하다
이건 내가 겪어봐서 안다, 내가 대든 적이 있다. 업무를 추진하다가 일이 잘못되었다. 상사가 사전에 취득한 정보를 업무 추진하고 있는 실무자에게 정보 공유가 되지 않아 생긴 사건이었다. 어느 회사건 다 있을 법한 일이다. 내가 솔직히 잘 안 그러는데, 회사 직원들 다 있는 자리에서 차근차근 대든 적이 있다. 굉장히 당황해서 말을 엄청 버벅댔다. 왜냐면 본인이 얼마 전에 나에게 지시한 업무와 지금의 본인의 실수가 굉장히 상충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3. 마감기한까지 일을 미루는 편이다.
가능한 미루고 미루고 미루는 편이다. 아니면 그냥 네가 하던지 딱 이 스타일이다.
직원마다 각자의 거래를 맡는 고유 거래처들이 있다 보니, 거래선 관리를 위해 좋은 건이 있으면 성사시키기 위해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이사에게 업무 요청을 하는데, 정작 이 분은 우리들의 매출증진을 위해 백방으로 알아봐야 할 위치에 있으면서 심드렁하게 "... 찾아봅시다" "... 알아봅시다" 이렇게 남 이야기 하듯 신경조차 안 쓴다. 내가 업무상 필요한 사항이 있어 요청을 하면, "알아봅시다" 말만 하고는 가만히 있는다. 직원이 업무 추진에 필요한 정보를 요청하는 사안에 대해 관련한 업무들은 최대한 미룬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아예 신경조차 안 쓴다. 그리고 대체 왜 말은 또 "알아봅시다"라고 하는 건가, 나보고 알아보라는 뜻인가? 그걸 내가 할 수 있으면 내가 하마!!
4. 대화보다는 카톡 하는 것을 선호
업무 지시를 가까이 앉은 편한 소위 "내 사람"이라는 동료에게는 대화로 하면서 그 외 다른 직원들에게는 카톡으로 지시한다. 대화를 직접적으로 안 한다. 그래서 그런지 회식 때 보자나? 엄청 어색한 사람이 있으면 몸이 경직되고 낯을 가린다. 그렇지만 얼굴은 노상 사람 좋은 척한다. 실상은 쫌생이 꼰대이면서도 말이다. 본인이 싫어하는 직원에 대해서는 일 할 때 네 편 내 편 철저하게 가리면서도 면상만큼은 천사의 가면을 쓴다.
5. 남의 눈치를 많이 보는 탓에 직원들만 막일
그리고 우리 회사 직원의 매출보다 (몇 안 되는) 본인이 관리하는 거래처의 매출을 더 신경 쓰는 터라, 본인이 관리하는 거래처의 부탁이 들어오면 거절을 못하는 성격으로 노상 우리만 죽어난다. 그래서 가끔 혼란스럽다 과연 이 인간은 우리 회사 직원인가 그 회사 직원인가. 이 인간은 상대측 거래처가 무리한 요구를 하면 다 맞춰 주라는 평화주의 코스프레 하는데 그냥 일을 안 하는 거다. '응 내가 할 일 네가 다해'
솔직히 말해 무능함의 극치라 볼 수 있다. 면상은 사실 어떠한가, 멀끔하게 생긴 얼굴로 사람 좋은 척 허허허 웃으며 막상 일에 있어서는 노력도 신경조차 안 쓰는 그냥 앉아서 자기 핸드폰이나 하고, 간단한 컴퓨터 에러조차 어찌할 줄 모르는 기계치로, 회사의 전산부가 이 인간 휴대폰 어플 깔아주는 용도로나 쓰는 건지 그러면서 얼마 되지도 않는 회사 주식 좀 손에 쥐었다고, 임원 직을 달고 있는 이 사람.
ISFP이니 가능하다....
I 이
S 새끼는
F 편하게 쳐 앉아서
P 폰만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