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 똑, 똑
떨어지는 빗방울이
저 너머에서
물결이 되어 번져온다
물결은 순식간에
숨결처럼 일렁이며
흙빛 파문을 일으킨다
그 밑 깊은 곳,
작은 돌 하나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
아는 듯, 기다리는 듯
잠잠하여라
고요하여라
물결 같은 맑음이
투명한 진심이
너의 얼굴을
거울처럼 비출 때까지
몇 시간 내린 비에, 맑고 잔잔하던 강물이 흙빛으로 변했다.
물결은 거세게 일렁이며 무엇이든 삼켜버릴 듯 흘러갔고,
그 모습은 마치 굶주린 맹수 같았다.
그 물을 한참 바라보다가 문득, 물 밑이 궁금해졌다.
그토록 사납게 흔들리는 물결 아래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은 돌이 내 마음에 들어온다.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었다.
햇살이 내리쬐자 흙탕물은 서서히 맑아지고,
돌은 투명한 물속에서 반짝이기 시작했다. 마치 보석처럼.
때때로 인생에도 거센 비가 내리고 흙탕물이 이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 시간이 오면 잠잠히 기다려보련다. 다시 맑아질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