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by 김선화

여기에
그리움 새겨 놓고 갑니다
떠올리기만 해도 잇몸 만개하던 웃음들


여기에
추억 남겨 놓고 갑니다
가는 곳마다 나를 살게 했던 시간들


여기에

고마움 한 줌 놓고 갑니다

세상 가장 따뜻한 품이었던 어버이


여기에

마음 한 조각 놓고 갑니다

봄마다 다시 피어날 꽃길 같은 이야기


여기에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말 놓고 갑니다
이제 바람이 되어 들려줄 당신께


여기에

여기에
가만히 두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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