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비로소

by 김선화

아주 오랜 시간 기도했어요

진실하게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아주 많이 기도했어요

참아낼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지혜롭게 해 주세요

용기를 가질 수 있게 해 주세요

부족한 것들이 채워지기를 간절히

필요한 것들을 얻을 수 있기를 간절히


기다림에 지쳐 갈 때 알게 되었어요


모질게 대못질하는 사람을 통해 사랑을

미숙한 사람을 통해 인내를

일상의 소소한 일들을 통해 지혜가

말해야 할 사건을 통해 용기가


차곡차곡 채워지고 있었다는 것을




keyword
작가의 이전글참 좋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