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말 3화

뽀삐는 가족들과 소고기를 먹었어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성탄 전야의 빗속에서도 몸은 여전히 갤갤거리며 아우성을 쳤지만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소소하지만 부모님의 함께 소고기라는 보상을 통해 확실한 행복을 찾아낸 석사강아지 뽀삐입니다!






2025년 12월 24일 수요일 날씨: 비 ☔


아침부터 몸이 좋지 않아 내내 갤갤거리며 누워 있었다. 약을 먹고 밥을 먹고 다시 약을 먹으며 버티다, 겨우 몸을 일으켜 씻고 부모님 차에 올랐다. 부모님은 나를 은행에 내려주시고 서둘러 병원으로 향하셨다. 모두가 아픈 연말이지만, 그래도 문은 열어야 하기에 9시 정각에 영업을 시작했다. 오전 내내 컨디션 조절을 하며 근무를 이어갔다. 12시에 점심을 먹고 13시에 복귀하여 오후 업무를 마친 뒤, 16시에 셔터를 내렸다. 크리스마스이브라고 챙겨주신 케이크를 손에 들고 16시 50분경 퇴근길에 올랐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시장에 들러 온누리 상품권으로 소고기를 조금 샀다. 오랜만에 집에서 구워 먹는 소고기라니!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 냄새를 맡으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호사가 아닌가 생각했다. 아픈 몸을 이끌고 보낸 하루였지만, 가족과 함께 나누는 고기 한 점에 마음까지 든든해지는 성탄 전야다.



� [석사강아지 뽀삐의 사유: 니체의 말을 빌려]


하루를 마치고 침대에 누워 차분히 반성하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의 한심한 실수에 이불을 걷어차고 타인을 향한 원망의 불길을 지피게 된다. 나 역시 그동안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갉아먹으며 니체가 말한 '어둠의 구렁텅이'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갔다. 왜 그랬을까? 답은 간단했다. 내가 지쳤기 때문이다. 피로에 젖어 흐릿해진 정신이 어떻게 냉정하고 객관적인 반성을 할 수 있겠는가. 무언가에 몰입하고 즐거움을 느낄 때는 결코 후회나 반성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 이제 나는 나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지거나 누군가가 미워질 때, 그것을 '휴식이 필요하다는 몸의 신호'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럴 때는 일기장도 덮고, 자책도 멈추고 그저 다 덮어둔 채 쉬어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나 자신을 위한 최선의 방어이자 가장 확실한 치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 뽀삐의 일상은......


아픈 몸으로 쟁취한 소고기는 단순한 음식이 아니라, 지친 영혼을 위한 가장 맛있는 방패였음을, 지친 상태에서의 반성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니체의 말 003: 하루의 끝에 반성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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