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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겨울방주입니다. 24편(극우 MZ를 보며)

젊고 어린 극우 친구들을 보면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겨울방주입니다.


그날 1월 11~12일 아침까지 한남동 집회에 참여하고 난 뒤의 제 생각을 풀어볼까 합니다.


롤모델이 없다는 것은 자신만의 철학이 없다는 것과 같은 것일까요? 롤모델을 설정하는 것은 단순히 누군가를 벤치마킹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벤치마킹은 단순히 누군가를 베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능력이나 행위가 어떤 철학이나 성장환경에서 비롯되었는지, 또 그 사람이 그렇게 하게 된 배경이 무엇인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그저 좋아 보이니까 단순하게 베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롤모델을 설정하는 것은 그 사람의 능력이나 말 또는 행위만을 베끼는 것이 아닙니다. 그 사람의 철학이나 사상, 그러한 것들이 형성된 성장 배경에 대한 이해가 오롯이 담겨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100% 베낄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내가 아니고, 나 역시 그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각자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베끼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롤모델을 설정한다는 것은 나 자신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전제로 깔려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 또한 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에 롤모델을 함부로 설정하지 못합니다. 지금까지도 그러했습니다. 어쩌면 평생 저는 롤모델을 찾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벤치마킹을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그것은 오히려 저 자신을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굳이 롤모델을 찾으려 노력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저 공부를 하고 책을 읽으며 글을 쓰고, 조금씩 사색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롤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요즘 2030 남성들, 10대 남성들은 사색을 잘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먹고살 길을 찾느라 바쁜지, 아니면 그저 심심해서 도파민을 충족시켜 줄 거리를 찾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뭐, 이렇게 말하는 저도 도파민을 충족시켜 줄 만한 거리를 찾고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요즘 남성들은 정도가 더 심한 것 같습니다. 전부 그렇지는 않지만 말입니다.


지난달에 벌어진 비상계엄 내란, 그 뒤로 내란수괴인 윤석열의 탄핵, 윤석열은 계속 버티는데 극우세력들이 윤석열을 찬양하고 버티라고 하면서 계엄이 정당하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어느 단체는 가짜뉴스를, 자극적인 내용의 콘텐츠, 음모론을 무분별하게 양산하면서 10대 남성, 2030 남성들의 도파민을 충족시킵니다. 도파민에 그렇게 노출된 사람들은 사색을 하지 않게 됩니다. 오히려 사색하는 힘이 마비된다고 해야 할까요? 그저 콘텐츠를 만든 사람을 맹목적으로 따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이 시키는 대로 말하고 행동합니다. 그리고 돈을 준다니까 맹목적으로 움직이고 행동합니다. 제가 1월 11일부터 12일 아침까지 만난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그런 것입니다. 진짜로 좀비들입니다. 그들은 자극적인 내용만 준다면, 또 돈만 준다면 무엇이든 저지르는 사람들입니다.


제가 충격을 받은 것은 극우 집회 무대에서 어린 남자 청년 및 청소년들이 이재명 대표에 대하여 서슴없이 욕을 하는 장면을 멀리서 목격한 것입니다. 이재명 대표가 이재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어려웠던 가정환경, 가혹한 노동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교에 들어갔고, 사시에 합격했기 때문입니다. 공부를 할 수 있었던 것도, 어느 학원 원장님의 진심 어린 헌신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재명 대표의 어머니도 이재명 대표에 대해 진심 어린 사랑을 쏟아주셨습니다. 사법연수원에서 이재명 대표는 노무현 변호사를 만나 변호사도 먹고살 수 있음을 듣고 변호사, 그것도 시민 변호사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였다고 합니다. 이재명 대표의 사람에 대한 사랑은 여기서 시작된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글을 쓴다고 해서 저 자신이 이재명 대표에 대한 이해를 100%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습니다. 100% 이해한다고 말하면 그것은 오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들은 이재명 대표를 악마라고, 독재자라고 욕만 합니다.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망할 것처럼 떠듭니다. 그리고 자신은 이재명 대표에 대해 너무 몰랐다고 이재명 대표의 실체를 알게 되었다고 하면서 마치 자기들이 다 아는 양 말을 합니다. 물론 그들이 다 알고 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틀림없이 누군가 가르쳐준 대로 말을 했을 것입니다. 극우 집회에 따라 나온 젊은이들이나 청소년들도 친구가 돈 벌러 나오지 않겠느냐고 하니까 아무 생각 없이 나온 것입니다. 그것이 제일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처음에는 친구가 가자고 하여 아무 생각 없이 따라 나왔는데, 거기 가서 그들이 하는 말을 계속 듣다 보면 세뇌를 당합니다. 그렇게 세뇌를 당하게 되면 자기도 모르게 거기에 동조하게 됩니다. 다단계와 흡사합니다. 저 역시 다단계에 3개월간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거기서 세뇌를 당했는데, 아버지와 한때 같은 직장에 있었던 점장 누나가 아니었었다면, 또 세뇌를 하는 사람이 안티 다단계 네이버 카페에 대하여 말하지 않았었다면, 저의 소심함과 이성이 작동하지 않았었다면, 하나님께서 그렇게 작용하시지 않았었다면 다단계에 빠져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세뇌의 과정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자신 스스로 의심해 보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제일 어렵고 힘듭니다. 또 위험합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찾는 과정을 옆에 있는 동조자가 본다고 가정해 보세요. 빠져나올 길은 요원할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서 가스라이팅을 가할 수 있습니다. 음모론, 극우, 다단계 이런 것들에 빠져들도록 하는 것은 바로 세뇌, 즉 가스라이팅입니다. 그런 것에 절여진 뇌는 더 이상 생각할 힘이 없어집니다. 인지부조화에 빠져드는 것입니다. 정말 안타깝습니다.


유튜브에 어느 젊은 청년인지 학생인지 모를 남성이 어느 극우 유튜버를 보고 만나 뵈어서 영광이라며 90도 허리 숙여 인사하는 장면, 유튜브, 각종 인터넷 뉴스 기사에 좌표 찍고 극우 선동 댓글을 달거나 추천을 하는 등의 행태, 뉴스에 나온 백골단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눈빛, 극우 집회에 동원된 사람들이 하는 언행들을 지켜본 저로서는 정말 안타깝습니다. 정말 저들을 사람으로 봐야 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저들이 짐승처럼 행동했으니 저들이 원하는 대로 짐승 취급을 해야 할까요? 저렇게 움직인 청소년, 청년들은 나중에 나이 들면 과연 어떠한 취급을 받게 될까요? 지금도 말이 안 통하는 노인들에게 틀딱이라는 멸칭을 쓰는데, 지금 극우 사상에 경도되고 세뇌된 청소년, 청년들이 나이가 들게 되면 과연 어떤 취급을 받게 될까요? 생각만 해도 앞이 캄캄합니다.


당장 이 글을 쓰는 저 또한 저들을 어찌 취급할지 알 수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 같은 경우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지만, 극단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들을 매우 증오하고, 혐오하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헌법을 유린하려는 사람들은 더더욱 용서할 수 없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저들은 돈 몇 푼에, 도파민에, 알량한 유명세에, 남자답게 보이고자 하는 욕망에(이를 꼴마초라고 합니다. 저는 마초이즘을 매우 싫어하거니와 꼴마초는 더더욱 혐오하고 증오합니다.) 앞으로 살아가야 할 인생을 대가로 지불한 것입니다. 저들은 죽는 날까지 영원히 내란부역자라는 낙인이 찍혀 평생을 살아야 합니다. 그 가족들도 마찬가지로 내란부역자의 가족으로 주홍글씨의 낙인이 찍혀 평생을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되고 보니 독일 헌법을 추가해야 한다는 생각이 갑자기 듭니다.


“독일 헌법 제18조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를 공격할 목적으로, 표현의 자유 특히 출판의 자유(제5조 제1항), 강의의 자유(제5조 제3항), 집회의 자유(제18조), 결사의 자유(제9조), 서신, 우편 및 전신의 비밀(제10조), 재산권(제14조) 또는 망명권(제16조 제2항)을 남용한 자는 기본권을 상실한다. 상실 여부 및 정도는 연방헌법재판소에 의하여 결정된다.” 이 헌법을 꼭 우리 헌법에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저 미친 극우세력들에게 반헌법적인 행동을 하게 되면 어찌 되는지 혹독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하여 두 번 다시는 윤석열과 극우세력 같은 자들이 준동하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독일이 나치를 지우기 위해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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