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삐는 법원이 공격받았었던 그 처참한 현장의 흔적들을 직접 목도했어요!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은행강아지 뽀삐!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밤샘 농성의 피로와 민주주의의 상처, 그리고 코뿔소 체포의 기쁨이 뒤섞인 시간 속에서, 뽀삐는 법학도이자 시민, 그리고 은행강아지로서 끝까지 ‘해야 할 말을 하고, 있어야 할 자리에 서려 한’ 치열하게 살았던 한 주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제 밤샘 농성의 여파인지 목이 살짝 뻐근했다. 밥 먹고 씻은 뒤, 말씀 읽고 글을 쓰고 있는데 아버지가 상식을 하나 알려주셨다. 아침은 ‘조찬’, 점심은 ‘오찬’, 저녁은 ‘만찬’이라고 한다는 사실! 중간에 사자 김어철 총수가 방송에서 윤석환을 향해 “미친 자”라고 한 걸 떠올리며, ‘계속 그렇게 불러도 되려나…? 혹시 나중에 “나 미쳤으니 감형해 줘요”라고 할까 봐’ 민주연대당 토끼 강선예 의원님의 말이 생각나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아버지 차를 타고 출근해서 근무 준비 후 9시에 문 열고 고객맞이, 점심 후 13시 복귀, 16시 영업 마감. 16시 50분 퇴근길엔 우편물 부치고 병원 들러 진료까지 받고 집으로 돌아와 밥 먹고 잠깐 쉰 뒤 일기! 몸도 마음도 녹초라 얼른 역적이 파면되고 죗값 치르길 바라고 또 바란다. 만약 그 쿠데타가 성공했다면 민주연대당 당원인 나와 아버지, 참여연대 회원·청년참여연대 캠페이너인 나는 반국가세력으로 찍혀 무사하지 못했겠다는 생각에 등골이 서늘해지는 하루였다.
아침부터 몸이 묵직하게 피곤했다. 작년 9월부터 거의 매주 주말마다 서울을 왕복, 참여연대 활동과 윤석환 체포 집회, 그리고 1월 11~12일 밤샘 농성까지 했으니 체력이 바닥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쌍화차를 끓여 마시며 기력을 붙들어 보다가, 밥·약 챙기고 누워 있다가 겨우 출근했다. 책 조금 읽고 9시에 문 열고 고객맞이, 점심 후 13시 복귀. 근무 중에 불현듯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좋지 않은 기억이 스쳐 지나가 트라우마가 올라왔지만 금세 다시 가라앉았다. 스쳐 지나간 그림자 같은 기분. 16시에 문 닫고 16시 50분에 우편물 부치며 퇴근, 집에 오는 길엔 계란 한 판과 군것질거리도 사 와서 씻고 밥 먹고, 쉬다가 말씀 읽고 일기 쓰기. 요즘은 글도 겨우 쓰는데 포스팅은 더 밀리고, 생산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몸으로 느끼는 추운 저녁이다.
오늘은 아침부터 유튜브로 “그 순간”을 지켜보았다. 윤석환 체포 작전이 진행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조금 피곤했지만 눈을 떼지 못하고 화면을 지켜보다가, 밥·약·씻기 루틴 후 혼자 출근했다. 9시에 문 열기 전까지도 계속 상황을 확인하고, 중간중간 근무 중에도 틈틈이 화면을 봤다. 그리고 마침내, 10시 33분. 윤석환 체포. “드디어 미친 코뿔소를 잡았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가슴이 벅차올랐다. 정말 기쁘고 또 기쁜 날이었다. 점심 먹고 복귀, 평소처럼 근무 후 16시에 문 닫고 16시 50분 퇴근+우편물 부치기. 집에 와서 씻고 밥 먹고, 오늘 저녁 메뉴는 꼬막무침! 맛있게 먹고 약 먹은 뒤 글도 쓰고 말씀도 읽고 오늘의 일기. 정말 오랜만에 온몸 가득 “기쁨”이라는 감정이 차오른 하루였다.
아침에 밥 먹고 연재할 글을 쓰고, 씻고 말씀 읽고 또 글을 쓰고, 아버지 차를 타고 은행으로 출근했다. 근무 준비 후 9시에 문 열고 고객맞이, 겉으로는 평온했지만 속으론 묘한 기분이 맴돌았다. 윤석환, 이 사람의 잔꾀와 몽니가 계속 이어지는 탓이다. 12시에 점심, 오늘은 수신계 팀장이 안 보였고 몇몇 직원은 발령으로 이동 예정 소식도 들었다. 13시에 복귀하니 수신계 팀장이 외근을 마치고 들어와 있었고, 큰 사건은 없이 하루가 흘러갔다. 16시에 문 닫고 16시 50분 퇴근, 집에 와서 씻고 떡국으로 저녁! 윤석환이 체포적부심을 청구했지만 정작 본인은 나오지 않았다는 황당한 소식에 또 한 번 허탈. 팬케이크를 구워 저녁 회의용 간식도 준비했다. 19시 30분 청년참여연대 회의 시작, 콘텐츠 제작팀은 다들 바빠 불참이었지만 회의 내용은 톡으로 공유하고, 나도 나대로 뭔가 콘텐츠를 만들어볼까 고민을 시작한 날.
아침에 밥 먹고 연재 글도 쓰고, 씻고 말씀 읽고 또 글 쓰고, 아버지 차를 타고 출근했다. 9시에 문 열고 고객맞이, 오전은 큰 일 없이 지나갔다. 점심 먹고 13시 복귀했는데, 오후엔 손님이 한꺼번에 몰려 분주! 그래도 16시가 되기 전 손님들이 거의 빠져나가서 16시에 문 닫고 16시 50분 퇴근 겸 우편물 부치기 루틴~ 집에 돌아와 씻고 밥을 먹었는데 오늘 메뉴는 비빔밥! 내일은 방송통신대 대학원 OT 때문에 서울로 가야 한다. 대학원 생활은 과연 어떤 느낌일지, 두근두근 궁금~ 한편으론 콘텐츠 회의와 방향 설정도 서둘러야 하는데 나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고, 다른 동물 친구들은 바쁘고… 왠지 나 자신이 좀 무책임한 것 같아 “에헤이~” 하는 자책도 살짝 고개를 든다.
새벽 일찍 일어나 밥 먹고 짐 챙긴 뒤 공항으로 출발! 서울행 비행기를 타고 도착 후 잠시 공항에 머물다가 명동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유스호스텔 체크인. 오늘은 방통대 대학원 법학과 OT가 있는 날이라 행사장으로 이동해 1부 행사에 참여했다. 저녁까지 시간이 남아 주최 측 양해를 구하고 택시를 타고 광화문 동십자각으로 이동. 기사님께 시국 이야기를 꺼냈더니 “정치 얘기는 하지 말자” 하셔서 조용히 침묵 모드. 동십자각에 도착해 참여연대 깃발을 찾아 합류, “윤석열 퇴진, 윤석열 구속, 내란당 해체, 국힘당 해체!” 구호를 외치며 행진도 함께 했다. 특히 이번 집회엔 몸이 불편한 청년 두 명이 있어 더 바짝 신경을 썼다. 그중 한 분은 시각장애인이라 더더욱 조심조심 행진 경로를 살펴야 했다. 그러다 참여연대 회원인 듯한 변호사님이 두 분을 챙겨주셔서 마음이 놓였다. 나도 끝까지 같이 챙겼어야 했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행진 후엔 OT 장소로 복귀하려 했으나 이미 자리를 옮긴 뒤라 주최 측에 연락해 식당 주소를 받아 합류. 교수님, 선배님들과 인사 나누고 2차 뒤풀이에서 자기소개를 다시 했고, 14기 전체가 임원으로 선출되며, 나에게는 ‘정책국장’이라는 역할이 주어졌다. 방배정받고 숙소에서 하루 마무리, 새로운 시작을 실감한 날.
새벽에 눈을 떴을 때, 유튜브 화면 속은 아수라장이었다. 서울서부지법에서 윤석환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흥분한 극우세력 일부가 서울서부지법을 실제로 공격한 것이다. 대한제국~일제강점기~광복 이후 대한민국 사법부 역사 통틀어 처음 보는 초유의 사태. 충격과 슬픔이 뒤섞여 한참을 보다가 거의 기절하듯 잠깐 쓰러져 잤다. 다시 일어나 씻고 밥 먹고 짐 정리 후, OT 일정으로 남산 서울타임캡슐 공원과 남산한옥마을을 단체로 둘러보고 카페에서 차를 마신 뒤 해산. 하지만 나는 새벽에 본 그 끔찍한 광경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 애오개역에 내려 서울서부지법으로 향했다. 현장은 경찰이 삼엄하게 둘러싸고 있었고, 멀리 우회해 보니 깨지고 훼손된 흔적들이 눈에 들어왔다. “어떻게 사법부까지 공격할 수 있을까?” 이들이 과연 민주공화국의 시민이 맞는지, 얼마나 극우 논리에 세뇌되었길래 헌법기관을 무지성으로 파괴할 수 있는지 여러 생각들이 머릿속을 뒤엎었다. 주변에선 아직도 극우 폭도들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었고, 더는 현장에 있고 싶지 않은 마음에 도망치듯 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공항에서 점심을 먹고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다스리려 했지만, 검색해 보니 광화문→헌법재판소 앞까지 극우 폭도들이 행진했다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비행기 타고 집에 돌아와 씻고 밥 먹고 일기를 쓰며, 법학도로서, 사법부를 공격한 이 날을 “법치주의의 장례식”으로 기억하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정치 이념을 떠나, 헌정 질서를 짓밟는 행위만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하루였다.
다들 힘내서 다음 주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힘차게 달려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