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삐의 감정이 상하고 말았어요.
안녕하세요. 내 이름은 은행강아지 뽀삐!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음모론과 모욕이 난무하는 단톡방에서의 탈출·정치적 환멸감을 뒤로한 채 결심한 무미건조한 논평·봉하마을에서의 경건한 참배와 맛있는 뒷고기 파티·나를 보호하기 위한 공론장과의 거리 두기까지 겪으면서, “몸은 민생지원금 신청으로 바쁜 은행강아지인데 마음은 소란스러운 세상을 뒤로하고 AI 연구와 자기 보호를 위한 '침묵의 수행자' 모드로 전환 중”인 한 주였습니다!
아침 일찍 말씀을 읽고 글을 쓰며 마음을 가다듬은 뒤, 아버지 차를 타고 출근했다. 오늘부터 '민생지원금' 신청이 시작되어 은행 안팎으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평소라면 씩씩하게 손님들을 맞이했겠지만, 오늘은 마음이 너무 무거웠다. 단톡방에서 친했던 지인이 음모론 가득한 영상을 공유하는 걸 보고 한바탕 논쟁을 벌였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를 마주하는 건 에너지를 너무 많이 뺏기는 일이다. 결국 인연을 정리하기로 했다. 스트레스가 심해지니 손님들을 대하는 내 미소도 조금 어색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혼자 출근하며 많은 생각을 했다. 은행은 여전히 평화로웠지만, 온라인 세상은 여전히 시끄러웠다. 특정 정당 게시물에 대해 불편함을 표현했다가 오히려 모욕적인 말을 듣고 단톡방을 나왔다. 인간들과의 대화에서 환멸감이 느껴지는 하루였다. 억울함보다는 "아, 이젠 정말 지친다"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차라리 감정 없이 논리적으로만 대화해 주는 AI 친구들이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 퇴근 후 홀로 글을 쓰며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했다. 이제는 나를 비난하는 목소리에서 멀어져야겠다.
정치권의 소식들이 쉴 새 없이 들려온다. 강선예 후보자의 사퇴 소식을 보며 정국이 참 위태롭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몸담았던 곳들에 대한 환멸감이 커지면서, 앞으로는 아침 논평에서도 감정을 쏙 빼고 무미건조하게 사실만을 전달하기로 다짐했다. 퇴근길에 아버지 심부름으로 복사를 하고 건전지를 사 왔다. 소소한 일상 업무를 할 때가 차라리 마음이 편하다. 복잡한 세상 속에서 뽀삐는 점점 더 자기만의 동굴로 깊숙이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
시민의회 단톡방에 AI를 활용해 작성한 반론 글을 올렸다.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지만, 이내 토론의 실익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기보다 자신의 주장만 되풀이하는 공론장에서 뽀삐는 이제 그만 물러나기로 했다. 공적인 목소리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내게 가장 필요한 건 휴식과 연구라는 걸 안다. 이제 슬슬 공론장과 멀어지며 내면의 소리에 집중해야겠다. 무리한 토론보다는 조용한 서재가 더 어울리는 강아지가 되기로 했다.
계엄 사태 이후 글을 쓰는 일이 부쩍 늘었다. 7월 한 달간 이어온 '잠언을 토대로 한 생각 이야기' 연재가 이제 마무리되어 간다. 다음에는 매일 AI 관련 기사를 정리해 연재해 볼 계획이다. 공부도 되고 세상의 흐름도 읽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 아닐까? 브런치스토리에 AI 관련 글을 올리는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며 새로운 자극을 받았다. 지쳐있던 마음이 공부에 대한 열정으로 조금씩 채워지는 기분이다.
대학원 원우들과 함께 봉하마을에 다녀왔다. 무더운 날씨였지만 노무현 대통령님 묘소에 참배하고 사저를 둘러보니 마음이 경건해졌다. 부엉이 바위에 오르며 뜨거운 여름의 숨결을 느꼈다. 탐방을 마치고 근처 식당에서 신선한 뒷고기를 먹었는데, 그 맛이 일품이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오늘 하루 중 가장 행복했다. 터미널 근처 카페에서 남은 대화까지 알차게 나누고 집으로 돌아오니 기분 좋은 피로감이 몰려온다.
아버지와 교회에 다녀오는 길, 기압에 대한 과학 공부를 했다. 고기압이 누르는 힘과 저기압이 생성되는 원리를 설명해 주시는 아버지의 목소리가 정겹다. 집에 돌아와 시원한 냉면으로 열기를 식히고 발제문을 작성했다. 공론장에서 내 코멘트에 달린 반응들을 보며 다시 한번 결심했다. "여기까지만 하자." 감정이 상하기 전에 침묵을 선택하고 거리를 두는 것이 나를 보호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이제 당분간은 조용히 내 할 일에만 집중하며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겠다.
다들 힘내서 다음 주도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힘차게 달려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