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99화

뽀삐는 뜻밖에 행정 이기주의에 꽤 고생했어요.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지금의 듬직한 '은행강아지'가 있기 전, 대학 본부와 연구원 사이에서 '직인' 하나를 찍어주느냐 마느냐를 두고 벌어진 행정 전쟁, 그리고 그 속에서도 과제물 마감과 사투를 벌였던 '학사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바로, 처음 접하는 복잡한 업무에 쩔쩔매면서도 주변의 도움을 받아가며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 과제물 제출 마감 직전까지 김치전과 딸기를 먹으며 버티다 결국 밤샘 벼락치기로 과제물을 탈고한 눈물겨운 성실함(?), 뒤풀이를 사양하고 집으로 돌아와 자기 일을 챙기며, 예배와 모임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애쓴 성숙한 강아지 모드까지 겪으면서, 몸은 비 오는 날의 김치전 유혹과 과제 마감의 압박 사이에서 허우적거렸지만, 머리는 비자 업무와 행정 서류로 인한 '직인 전쟁'을 치르느라 팽팽하게 돌아갔던 한 주였습니다!








2023년 04월 24일 월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아침 루틴을 마치고 물류센터로 출근했다. 하지만 마음은 학교에 가 있었다. 연구원님의 비자 문제로 총장 직인이 필요한데, 인사팀에서 법적 책임을 회피하려는 건지 직인 날인을 거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조직의 보신주의 때문에 개인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니... 연구원님께 죄송한 마음을 담아 메일을 보냈다. 일 이딴 식으로 하는 학교 본부에 소송이라도 걸고 싶은 심정이다. 열받지만 일단 참으며 과제물을 끝내야겠다.



2023년 04월 25일 화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병원에 들렀다 바로 학교로 출근했다. 연구원님의 간절한 입장을 다시 전했지만, 대학 본부는 요지부동이다. 자기들에게 돌아올 아주 작은 불이익조차 감수하지 않으려는 조직의 이기적인 논리가 한 개인에게는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힐 수 있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 씁쓸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필사 루틴을 하며 마음을 다스렸다. 기말고사가 코앞인데 큰일이다.



2023년 04월 26일 수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물류센터의 반복되는 업무 속에서 '감흥 없음'의 극치를 경험했다. 그 와중에 대학 본부로부터 "직인 날인 불가"라는 최종 답변이 왔다. 연구원님께 전할 말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미안함이 앞선다. 내가 힘이 없는 강아지라 미안할 뿐이다. 짜증 나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약 챙겨 먹고 과제물에 집중하는 것뿐이다.



2023년 04월 27일 목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학교 업무를 보는데 처음 해보는 일이라 쩔쩔맸다. 다행히 본부 선생님의 도움으로 겨우 위기를 넘겼다. 연구원님 비자 문제는 결국 교수님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각서'를 써야만 해결될 기미가 보인다. 교수님께 이 무거운 상황을 설명해 드려야 한다니 마음이 무겁다. 퇴근 후 운동으로 땀을 흘리고 연구원님께 경과보고 메일을 보낸 뒤 하루를 마무리한다.



2023년 04월 28일 금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오늘은 '귀차니즘' 신령님이 강림하셨다. 하루 종일 쉬다가 바람 쐬러 나가서 싱싱한 딸기를 사 왔다. 부모님과 오붓하게 TV를 보며 딸기를 먹으니 비로소 힐링이 된다. 내일은 과제물을 정말 '탈고'해서 제출해야만 한다. 마감 직전에 몰아서 하는 이 습관, 정말 고쳐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뽀삐야, 내일은 꼭 제출하자!



2023년 04월 29일 토요일 날씨: 비 ☔ (과거회상)


비 오는 토요일, 엄마가 부쳐주신 고소한 김치전과 생선찜을 먹으며 뒹굴거렸다. 과제 기한은 코앞인데 진도는 단 1도 나가지 않는 절망적인 상황! 결국 밤늦게 주전부리를 먹으며 '벼락치기' 모드에 돌입했다. 젠장... 힘들다. 하지만 뽀삐는 포기하지 않는다. 오늘 밤 안으로 반드시 마무리하고 자야겠다.



2023년 04월 30일 일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교회 예배를 드리고 오후 2시 약속 모임에 참석했다. 유익한 강의도 듣고 질문도 하며 지적인 시간을 보냈지만, 역시 나이(?) 탓인지 예전처럼 뒤풀이에 참여할 기운은 없었다. 조용히 집으로 돌아와 물을 떠 오고 씻고 나니 이제 정말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과제물 최종 마무리! 이번 주말은 정말 과제와 직인 문제로 진이 다 빠진 기분이다.








이렇게 저 뽀삐의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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