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주 소설] 뽀삐의 일기 109화

뽀삐의 하루는 이러하답니다!

by 겨울방주

안녕하세요! 물류센터에서의 아찔한 사고로 인해 타인의 안전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동시에 굴착기 조종이라는 새로운 기술을 익히면서 한주를 보냈던 '학사강아지' 뽀삐입니다!


이번 주 뽀삐의 일상은 바로, 핸드자키 사고를 통해 타인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죄책감과 책임감을 동시에 배운 성찰의 시간, 지난 사고를 트라우마가 아닌 '안전 지침서'로 삼아 신중함을 더한 태도, 끊이지 않는 일감에 감사하며, 노동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긍정적인 마인드, 굴착기 조종 중 어지럼증을 느낄 정도로 몰입하며 기술을 습득해 나가는 치열한 열정, 초복 닭으로 가족을 챙기고, 수강생분의 호의에 감사하며 느낀 사람 냄새나는 일상까지 겪으면서, 몸은 핸드자키 사고의 충격과 굴착기 훈련의 어지럼증으로 휘청거렸지만, 머리는 '안전제일'과 '유종의 미'를 되새기며 더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하던 한 주였습니다!







2023년 07월 10일 월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늘 똑같은 물류센터의 하루였지만, 퇴근길 양손은 묵직했다. 내일이 초복이라 가족들과 함께 몸보신하기 위해 닭 세 마리를 사 왔기 때문이다. 든든한 저녁을 먹고 책상 앞에 앉아 대학교 업무를 정리했다. 이제 슬슬 사직할 때가 되었다. 다음 사람을 위해 업무 매뉴얼을 다시 만들고, 복잡한 출장 비용 청구 건도 깔끔하게 매듭지어야 한다.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진짜 프로니까.



2023년 07월 11일 화요일 날씨: 비 ☔ (과거회상)


비 오는 화요일, 중장비 필기 공부로 아침을 열고 대학교로 향했다. 처음 맡아보는 해외 출장 비용 정산 문제는 꽤나 까다로워 헤매기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씩 풀어내며 업무를 마쳤다. 집에 돌아와 부모님과 따뜻한 밥을 먹으니 피로가 풀린다. 내일 물류센터 일까지 확정된다면 벌써 5일 연속 근무다. 몸은 고되지만, 성실함이 쌓여 미래가 된다고 믿으며 오늘 밤도 책을 편다.



2023년 07월 12일 수요일 날씨: 맑음 ☀ (과거회상)


물류센터 3층에서 캐비닛 정리와 바구니 보충을 하던 중, 가슴 철렁한 사고가 있었다. 부주의하게 핸드자키를 끌다 아주머니 사원분의 발등을 치고 만 것이다. 안전화를 신고 계셔서 큰 부상은 피했지만, 의무실에서 파스를 바르시는 모습을 보며 죄송하고 또 죄송했다. 관리자님께서 사고의 경위를 물어보셨기에 솔직히 말씀드렸고, 관리자님은 별 일 아니니 걱정 안 해도 된다며 나를 안심시켰다. 쉬는 시간에 사죄의 의미로 커피 한 잔을 건넸다. 괜찮다고 웃어주셨지만, 내 부주의가 누군가에게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 만약 문제가 생기면 병원비라도 내드리고 싶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걸 뼈저리게 배운 하루다.



2023년 07월 13일 목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대학교 업무를 보고 돌아와서도 어제 다치신 아주머니 생각이 났다. 부디 후유증 없이 무사하시길 기도했다. 요즘 물류센터 근무 신청이 넣는 족족 확정되는 것은 참 감사한 일이다. 하지만 어제 일을 교훈 삼아 앞으로는 더욱 조심하고 신중하게 일해야겠다고 다짐한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사고로 망칠 수는 없으니까. 오늘 저녁도 차분한 마음으로 공부를 이어간다.



2023년 07월 14일 금요일 날씨: 비 ☔ (과거회상)


아침부터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금요일. 밥을 든든히 먹고 약을 챙긴 뒤, 변함없이 필사 루틴(영어, 라틴어, 법전)으로 정신을 깨우고 물류센터로 향했다. 오늘은 1층에 배정받아 근무했다. 비가 와서 습도가 높은 탓인지, 아니면 1층 업무의 강도가 높아서인지 평소보다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온몸이 땀으로 젖을 만큼 빡센 하루였지만, 묵묵히 밥을 먹고 다시 일하며 시간을 채워나갔다. 요즘 들어 근무 신청을 넣는 족족 확정되는 것은 정말이지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다. 일이 끊기지 않는다는 건 생활인으로서 큰 축복이니까. 하지만 일을 하면서도 지난번 핸드자키 사고의 기억이 불현듯 스쳐 지나갔다. 그때의 아찔했던 순간이 떠오를 때마다 "조심하자, 또 조심하자"라고 스스로에게 되뇌었다. 익숙함이 가장 큰 적임을 잊지 말아야지. 퇴근 후 씻고 밥을 먹으니 노곤함이 밀려온다. 내일은 물류센터가 아닌 중장비 학원으로 가서 조종 연습을 해야 한다. 기계를 다루려면 집중력이 필수니, 오늘은 일기만 쓰고 일찍 쉬며 체력을 비축해야겠다. 땀 흘린 만큼 더 단단해지는 하루였다.



2023년 07월 15일 토요일 날씨: 비 ☔ (과거회상)


비 오는 토요일, 어제에 이어 오늘도 중장비 학원에서 굴착기와 씨름했다. 여전히 어지럼증이 느껴질 만큼 몰입해서 연습했다. 자칫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조심스레 레버를 조작했다. 덕분에 조금씩 기계와 한 몸이 되는 감각이 오기 시작한다. 몸은 힘들지만 이 감각을 잃지 않으려 오늘 밤도 필기 책을 놓지 않는다.



2023년 07월 16일 일요일 날씨: 흐림 ☁ (과거회상)


예배를 드리고 학원으로 가서 오늘은 하루 종일 필기 공부에만 집중했다. 이론이 탄탄해야 실전도 강한 법이다. 공부를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 같은 수강생분이 버스 정류장까지 차로 태워주시는 호의를 베풀어주셨다. 지친 몸에 큰 위로가 되었다. 다음 주 물류센터와 은행 대직 근무를 위해, 그리고 다다음 달 있을 학교 모임을 위해 오늘은 일찍 쉬며 체력을 비축해야겠다.








이렇게 저 뽀삐의 과거를 회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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