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나'를 아는 것부터

by 달이



학교생활 내내 인간관계가 어려웠다.

나와 맞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고 느꼈다.

겉으로는 함께 웃고 지냈지만,
항상 어딘가 공허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서로를 태그하며
누구보다 친한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내 마음은 비어 있었다.


왜 그랬을까?

지금 돌아보면, 그때의 나는

‘불안’, ‘우울’, 그리고 ‘자기 비난’으로 마음이 가득 차 있었다.


“난 못생겼어.”
“난 뚱뚱해.”

“내가 조금만 더 예뻤더라면…”


남들의 시선에 온 신경을 쏟았다.
그 친구보다 못나 보일까 봐,
혹은 그 친구만큼 못나 보일까 봐.
항상 마음이 흔들렸다.


그 흔들리는 마음 속에서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었다.

그래서 나와 맞든 맞지 않든,

모두에게 맞추고 챙기며 지냈다.

맞지 않는 관계 속에서도 나를 억지로 끼워 맞추며 지냈다.


그러다 보니 마음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그에 더해, 어릴 때부터 쌓여온 불안과 자기 비난으로

대학생활은 유난히 힘겨울 수밖에 없었다.


어느새 모든 관계 속에서

‘나’라는 중심 없이 ‘남’을 기준으로 맞췄다.
그럴수록 자존감은 낮아졌고,
끝없는 자기 비난이 따라왔다.

길을 걷다 사람들이 웃는 모습만 봐도

괜히 나 때문인 것 같았다.


“나 때문에 웃는 건가?”

“내가 웃기게 생겼나?"


이런 생각부터 들었다.
피해의식까지 생겼다.


어디서나 늘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했고,
그 결과 어떤 관계에서도
진심을 온전히 꺼내놓을 수 없었다.


“나를 욕하지 않을까?”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데…”
“필요할 때만 나를 찾는 거 아니야?”


이런 생각들이 반복되자,
결국 나는 스스로를 가두기 시작했다.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모든 번호를 지우고.”

“아무와도 연락하지 말자.”


그리고 졸업과 동시에 대부분의 연락처를 삭제했다.

늘 그래왔듯이, 모든 걸 내 탓으로 돌리면서.

그런데 졸업 후, 생각지도 못한 연락이 왔다.


“잘 지내?”

“누나 생일 축하해요.”
“잘 지내냐~ 달이야~”


학교 다닐 때 ‘특별히 친했던’ 친구들이 아니었다.
그저 같은 공간에 있었던 동기들.
그들이 먼저 나를 떠올려 연락을 해준 것이다.


그 순간, 처음으로 깨달았다.
내가 문제였던 게 아니라는 것을.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서

억지로 버티고 있었던 거였다는 것을.


내가 이상했던 게 아니라,
그저 나를 몰랐던 것뿐이었다.


‘나’라는 사람을 좋게 봐주는 이들도 분명 있었다.
다른 것들에 지나치게 신경 쓰느라
정작 보지 못했던 것뿐이었다.


학창 시절엔 그다지 가깝지 않았던 친구들과
오히려 졸업 후 더 가까워지기도 했다.
참 신기하다.


‘나’를 알아가면서부터
비로소 관계가 편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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