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혜 Feb 20. 2024

'왜' 언니가 죽음을 맞았어야 했을까.

'왜' 나는 살아가야 하는가

지난 해 여름, 장대비가 쏟아지던 날이었다. 뉴스에선 연일 '폭우에 주의하라'는 보도가 나오고 있었다. 그날 밤, 창 밖을 보며 비가 참 징글징글하게도 내린다고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전화 한 통에 눈을 떴다. 수화기 너머 울먹이는 목소리는 도저히 믿기 힘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언니가 죽었다고?"...전날 밤 폭우에 휩쓸려 끝내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얼마 전 생일파티를 하면서 즐거워했던 언니가? 남자친구와 곧 결혼할 거라던 언니가? 돈 모아서 퇴사 후 꽃집을 차리겠다며 열심히 일하던 언니가?

그때 날 지배한 건 '물음표'였다. '왜' 언니여야 했는지. '왜' 그토록 열심히 살던 언니가 참변을 당한 건지. 그럼 나는 '왜' 살아가야 하는지.

수많은 물음표를 뒤로 한 채 언니의 빈소로 향했다.

작가의 이전글 어느 날 새벽, 죽고싶어졌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