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만에 글을 쓰며 인사드리네요.
오랜만에 노트북을 켜고 작업을 합니다. 4달 만에 글을 쓰려하니 감각이 무뎌지고 머리는 딱딱하게 굳어져 버려서 전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그걸 글로 옮긴다는 게 어렵게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다시 글을 써보려 하고 있습니다.
저의 요즘 고민을 적어보자면 조직 문화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팀장이라는 자리에서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커피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시야를 넓게 보게 되는 거 같습니다. 팀장으로서 목표를 가지게 되었는데 누구를 만나던지 이 사람의 정점이 나와 있을 때 나오도록 하고, 이 사람이 나중에 어디에 있든 손경빈과 일할 때가 좋았어, 제일 재미있었어,라고 생각할 수 있게 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그리고 요즘 어떻게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방법의 첫 번째는 팀원의 자발성을 확보해줘야 한다는 결론
카페라는 조직에도 많은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시즌마다 선 보이는 시즌메뉴, 그리고 팝업과 많은 행사들을 준비하죠,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걸 다듬어 기획을 준비합니다. 이때 팀원이 준비한 기획을 마냥 다 좋다고만 하면 프로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지시하면 팀원은 이 사람과 일 하면 시키는 대로 일 하면 되는구나 하고 수동적으로 일 하게 될 겁니다. 중요한 건 팀원이 자발적으로 이 프로젝트를 잘하고 싶어지게 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한 거 같습니다. 이런 프로젝트에서 디자인 또는 마케팅을 담당해 본 경험으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라는 식으로 팀원 스스로도 자기한테 중요한 일이라고 인식시켜 주는 것이죠. 꼭 이런 방식이 아니더라도 개개인이 필요한 점을 찾아 동기를 유발해 준다면 그 팀원뿐만 아니라 팀전체, 또는 회사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방법의 두 번째는 어떻게 잘 들어줄까?라는 고민을 합니다.
보통 리더는 잘 들어줄 생각보다 '팀원들에게 무슨 이야기를 할까, 뭘 심어줘야 할까'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것을 심어주려고 해요. 리더가 그런 태도로 임하는 회의가 제일 힘듭니다.
구성원들, 팀원들은 주인 의식이 없어지니까요. 제가 제일 경계하는 부분입니다. 만약 제가 팀장인데 제 아이디어 위주로 회의를 이끌어 가면 팀원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또 팀장님 아이디어네, 팀장님 아이디어 살리려고 우리는 또 봉사해야겠네.' 그렇지 않겠어요?
제일 좋은 건 잘 듣고 손뼉 쳐주는 겁니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의견이라도 잘 들어주고 , 그 안에서 포인트를 잡아주고 손뼉을 쳐줘요. 만약 팀원의 의견이 괜찮은데 흡족하진 않아요. 이를테면 강도가 30 정도 되는 아이디어라면 이걸 70으로 확 올려줍니다. 괜찮은 부분을 주목하고 발전할 가능성을 봐주는 거예요. 그럼 이 사람은 자기 의견이니 자발적으로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든 발전시켜보려고 할 겁니다. '팀장님이 내 아이디어를 주목하고 있으니 잘해봐야겠다'하는 마음이 들지 않겠어요? 그럼 자발적으로 움직입니다.
'해적의 시대를 건너는 법'중에서
읽을 때마다 다시금 새겨두는 부분입니다. 대표님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팀장님이 메뉴개발 정말 잘하는 거 알고 있습니다. 아이디어도 참신해서 저도 놀라곤 합니다. 그 능력으로 팀원들의 메뉴를 팀장님이 발전시켜봐 주는 건 어떨까요? 정말 잘 잡아주실 거 같은데 말이죠. 그 말을 듣곤 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메뉴가 있으면 다 해보라 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재료가 있다면 제 권한으로 구해준다고 그러자 팀원들이 하나 둘 필요한 재료를 찾아서 보내기도, 아이디어를 많이 내더군요. 이제 저는 흘러가는 팀원에 말속에서도 아이디어를 잡아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아직 무덥긴 하지만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고 모두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