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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꿈의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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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aranaim Lee Oct 22. 2021

유배

고양이를 보러 갈 거라고 

주인을 따라 백화점을 지그재그 돌았다

어지러움은 매일의 증상

애인은 이곳을 어떻게 찾지?

다른 세기로 통하는 문 앞에 임산부들이 

인어처럼 줄지어 누워있었다

비켜주지 않는 자리들은 물컹거리고

병원복은 왜 새하얀 걸까?

피팅룸은 지구처럼 비좁고

묻는 얼룩마다 확인하고 싶은걸까

피조물들은 언제나 질문만 되뇔 뿐

인어들이 천사를 마주한 듯

죄스러운 표정으로 길을 비켜준다

어디가 아픈 걸까 나는 

자꾸만 깃털을 토하는데

주인은 내가 누워있는 침대를 밀며 

문 너머로 나를 데려가고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떴을 때 나의 그림자가 천장에

곰팡이처럼 피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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