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의 의미에 대하여

詩碑 옆에서

by 외별

<詩碑 옆에서>



오래간만에 모교를 찾았더랬습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마치고, 청송대를 거닐며 옛 생각에 잠겼습니다

자연스레 윤동주 시비 앞으로 갔습니다. 한참을 시비 옆에 앉아서, 이 시대에서 시가 갖는 의미란 무엇인가를 생각했습니다.

작은 재주로 언어를 조각하는 제 자신보다 어쩌면 생산비도 건지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밭을 일구는 촌로의 땀방울이 더 절절한 시가 아닌가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시다운 시란 무엇일까? 끝내는 답을 구하지 못한 자문이었지만, 아니 어쩌면 생이 마감되는 그 순간까지도 답을 얻지 못할 자문이었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깨달았습니다.

내게 있어서 시란, 비명이란 사실을 말이지요. 아름답지 못할지라도, 이 시대에서 여전히 살아남아 있다는 생존의 비명이란 사실 말이지요. 비록 그것이 그 어떤 사람에게도 전달되지 못한다 해도 살아있는 순간까지는 매 순간 이 비명을 울려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그래야 수동적인 인형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니까요.


/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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