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_ 22

봉숭아 꽃물

by 외별

<봉숭아 꽃물>


손톱 끝에 봉숭아 꽃물 들였는데,
붉어지는 것은 마음이더이다


첫눈 오는 날까지, 붉은 마음 변치 않으면
오래전 돌 속에 묻어둔 첫사랑
바람으로 오신다던데


눈이 오신들,
까맣게 타버린 마음은,
붉은색을 버리고, 캄캄하기만 하니
다시 오신 첫사랑 어찌 알 수 있을까


봉숭아 꽃 찧어서 손톱 끝에 바르고
피 묻은 손톱 끝에 심장을 걸어둡니다


첫눈 내리고, 첫사랑 오실 때에

끝내, 심장은

돌이 되어 섭니다


/외별/

목,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