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문편지

작은아들과 피그말리온

by 외별


<작은 아들과 피그말리온>

아빠가 사랑하는 우리 막내 김상욱! 우리의 멋진 공군 운항관제병 김상욱 ^^ 어제 네가 보낸 편지가 왔다. 우리 아들이 학교 선생님이라 그런가 편지를 아주 잘 쓰더구나. 네 편지를 읽는 것만으로도 네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눈앞에 펼쳐지는 것 같다. 군대에서 아프면 많이 서럽고 몸이 아픈 거보다 마음이 더 힘든 법인데... 지금은 완전히 다 나은 것인지 걱정이구나. 부디 무리하지 말고 건강관리 잘해라 상욱아. 특히 이제 환절기라서 일교차가 크고 감기 걸리기 딱 좋은 계절이니 더더욱 조심하고 무리하지 마. 너는 예전부터 환절기에 감기 잘 걸렸기 때문에 염려가 많이 된다.

상욱아, 오늘은 우리 멋진 상욱이한테 피그말리온 이야기를 해줄게.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일 수 있는데, 혹여 알고 있는 이야기라면 복습이라고 생각해라. ^^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조각가인 피그말리온은 조각에 심취하여 삶 전체를 조각에만 몰두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피그말리온은 자신이 이상형으로 생각하는 여인을 조각상으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용맹정진하여 밤낮으로 조각한 결과 너무도 완벽하고 아름다운 자신의 그녀를 완성했다.

너무도 아름답게 조각된 조각상에 자신도 모르게 점점 빠져든 피그말리온은 차가운 조각상을 마치 살아있는 여인인 것처럼 진심으로 대했어. 이것을 올림포스산 위에서 측은하게 지켜본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아들 에로스를 보내, 피그말리온의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고, 피그말리온은 사람이 된 아름다운 여인에게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이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된 심리학 용어로 '피그말리온 효과'가 있어. 이 피그말리온 효과는,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기대하면 잘 풀리고, 안 풀리겠다고 생각하면 정말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는 것으로서, 자기 충족적 예언과도 같은 말이지.

[말하는 대로]라는 노래에는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는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라는 가사가 있어 '긍정의 힘'이라는 말이 조금은 고루하게 느껴질지는 모르지만 그 강력한 힘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긍정의 말과 간절한 믿음은 한 사람의 행동과 인생을 충분히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상욱이는 늘 상욱이 스스로가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 것이 참 좋다. 그건 단지 운이 좋은 것이 아니라 부지불식 중에 이미 상욱이가 상욱이의 운을 위해 선행작업을 열심히 쌓아놓은 결과일 것이고, 스스로 자기 충족적 예언을 해놓은 결과이기도 할 것이야.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 자신에게 긍정적인 예언을 하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피그말리온이 조각으로 평생의 반려자를 구한 것처럼 상욱이가 소망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아빠는 확신한다.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해온 우리 아들 상욱이. 들리나? 아빠의 응원 소리가~~~ 보이나? 아빠의 힘찬 환호의 춤사위가~~ ^^

암튼, 오늘 훈련소에서 맞는 마지막 주말을 정말 여유 있고 행복하고 편안하게 보냈으면 좋겠다. 좋은 주말로 보내 울아들~~~ 아빠가 울 아들 많이 사랑해~~~

2023년 03월 11일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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