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by MDJ

#문학

문학은 대중들에게 환영받을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 작가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본인의 잣대와 생각(사실 생각을 진짜 깊게 하는지도 모르겠다)으로 작가의 창작물을 비판하려고 한다. 본래 문학이라는 세계는 본인이 그 세계 안에 들어가서 탐험을 해야 작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중립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데, 사람들은 본인의 사고방식에만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기회를 빈번히 놓친다. 그 사실이 작가에게나 사람들에게나(이 사람들은 독자라고 불릴 수 없다)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다. 또한 작가의 정신세계나 가치관을 온전히 이해하기 어려울지라도 그것이랑 별개로 작품에 대해서 평가하기 위해서는 스토리의 완성도, 문체, 몰입도 등을 고려해야 한다. 문학을 진정으로 느낄 수 없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사고의 이기심을 내려놓고 열린 마음으로 접해보는 것을 권한다.



#자기의식

나는 외적 자기의식보다 내적 자기의식에 더 초인지적인 편이다. 외적 자기의식도 어느 정도는 필요하지만, 내적 자기의식에 비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어느 집단에 소속되든 '너는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는 메시지를 많이 받는다. 좋게 얘기하는 사람들은 내 깊은 뿌리에 관심을 가지고 내적으로 가까워지려는 게 보이고, 나쁘게 얘기하는 사람들은 현실적인 측면에서 집단에 순응하지 않고 자기 주장이 뚜렷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게 보인다. 나는 그 두 종류의 사람들을 모두 이해할 수 있다. 그래서 내 주변 사람들(여기서 말하는 주변 사람들은 내적 친밀감을 어느 정도 갖는, 1~4단계의 사람들 중 2단계 이상의 사람들을 일컫는다)은 mbti가 N인 사람들의 비율이 높다. S가 무조건 맞지 않는다는 것은 아닌데, S가 감각에 기반한 현실주의자 성격이기에 현실적으로는 내가 이해되지 않는 면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내적 자기의식을 통해서 S인 사람들에게 스몰토크를 자연스럽게 하고, 그 사람들의 관심사에 맞는 얘기를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외적 자기의식은 아직 쉽지 않다. 논리적으로 납득이 가는 피드백은 메타인지를 끊임없이 추구하는 나에게 합리적으로 수용될 수 있지만, 비논리적인 피드백(예를 들면 왜 윗사람의 말에 절대적으로 순응하지 않느냐는 말이나 그러한 태세를 갖추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것도 금융 치료가 되는 회사에서는 잘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하루키의 대사를 곱씹어보자.



-헤겔은 자기의식이라는 걸 이렇게 규정했지. 인간은 단순히 자기와 객체를 따로따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그 중간에서 자기와 객체를 연결해 객체에 자기를 비춤으로써, 행위적으로 자기를 더욱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게 자기의식이지.



#악의

모든 인간은 선과 악의 경계가 모호한채 그것을 도덕적으로 규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어떤 것은 선이고, 어떤 것은 악이라는 도덕적인 잣대로. 인간이 추구하는 선이 결여된 것을 악으로 치부하는 가치관은 절대적 다수가 추구하는 가치만을 선으로 규정하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절대적 다수가 아닌, 나 스스로가 개인적인 가치관을 지닌다고 해서 그게 무시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내 안에도 선을 위한 악이 존재한다. 그런 의미에서 악의를 품는 것이 반드시 악을 행하는 것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내 현실 자아와는 별개로 안에서 욕망을 지닌 자아가 존재한다고 해서 그게 악으로 표출되지만 않는다면 큰 문제는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 자아가 내 이성을 끊어버린다면 문제가 될 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이성을 꽉 붙잡고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에서도 자기의식이 중요하다.



#지배

모든 인간은 지배하려는 욕구와 지배받으려는 욕구가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지배를 두려워한다. 개인적으로 <체인소맨>도 그러한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인간은 너무나도 나약하기 때문이다. 인생이 편안하고 즐겁다고 느끼다가도 평온한 일상에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허무주의에 빠져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느끼기도 한다. 그럴 때 허무주의와 나약함을 구속하고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는 수단이 지배이다. 피지배욕구가 있는 사람들은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지배가 되면 모순적으로 그 지배된 일상에서 안락함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우스갯소리로 얘기하자면 군생활에 적응한 사람들은 그 군대라는 지배받는 환경에서 안락함을 느끼고 군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반면 지배욕구가 있는 사람들은 타인을 지배하려는 욕구뿐만 아니라 본인의 내면 또한 스스로 지배하려는 경향이 있다. 이것 또한 내적 자기의식과도 연결이 되는데, 그래서 지배를 하려는 사람들은 내면의 통제를 잘하는 경우가 많다(물론 내가 이쪽 분야에서 지식이 해박한 것은 아니다). 모든 인간의 욕구는 근본적으로 '지배'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지배는 우리의 인식과 달리 그렇게 악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 지배는 모든 인간이 대부분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욕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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